"내가 해리 케인이라면 토트넘을 떠났을 것."
잉글랜드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앨런 시어러가 해리 케인(28, 토트넘)에게 이적을 추천했다.
토트넘은 지난 8일(한국시간) 영국 리즈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즈에 1-3로 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7위로 한 계단 하락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에서 뒤처졌다.
이번 시즌도 소득이 없는 토트넘이다. 시즌 초반 리그 1위에 오르며 우승 이야기도 거론됐지만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이젠 챔피언스리그 진출마저 멀어졌다. 지난 달 26일 열린 리그컵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하며 또 다시 우승을 놓쳤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더 발전하기는커녕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즌 종료 후 케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역시 리그 2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케인이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제 전성기 나이로 접어드는 케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우승이다. 이에 이번 시즌 토트넘을 떠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260골)는 케인에 이적을 추천했다. 먼저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영국 'BBC'의 축구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서 "내가 블랙번을 떠났을 때는 우승 한 뒤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떠나길 원했고,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고 했다. 만약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변명거리를 원한다면, 리그컵 결승과 리즈전 두 경기에서 보인 모습이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어러는 "만약 내가 케인과 같은 위치에 있다면 트로피를 들 수 있는 곳으로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시어러는 지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고향팀 블랙번에서 뛰며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후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고, 뉴캐슬로 이적해 10년을 활약한 뒤 은퇴했다. 결과적으로 뉴캐슬 이적 이후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우승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떠난 선택은 후회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