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인 사이영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게릿 콜[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계약(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을 맺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된 게릿 콜(31)은 양키스 2년차인 올해도 좋은 성적으로 투자에 보답하고 있다. 한창 물이 오른 기량을 과시 중이다.
지난해 12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새 소속팀 적응을 마친 콜은 올해는 더 좋은 성적으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첫 11경기에서 70⅔이닝을 던졌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이닝 페이스다. 여기에 6승2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고, 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단 9개만 내주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 가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성적이 지난해보다 한결 더 좋다.
이런 콜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도 주도하고 있다. 이닝, 자책점, 탈삼진, 승리가 주요 고려 대상이 되는 톰 탱고의 사이영상 예측 모델에서 리그 1위다. 콜은 5월 말 현재 37.0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공동 2위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30.0점)과 존 민스(볼티모어)를 훌쩍 앞서는 수치다. 시즌 초반임을 생각하면 차이가 꽤 많이 벌어졌다. 여러 선수들이 오밀조밀 1위 레이스를 펼치는 내셔널리그와 비교해도 격차는 한눈에 들어온다.
콜은 리그 최고 투수라는 명성과 달리 아직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없다. 올해가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절반도 치르지 않았고, 경쟁자들에게도 기회가 있다.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류현진(34·토론토)은 ‘당당한’ 다크호스라고 할 만하다. 시즌 초반 승운이 없어 이 포인트를 쌓는 속도가 더뎠는데 최근 연승을 이어 가며 ‘TOP 10’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사이영 경력이 있는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이 29.5점으로 4위, 탬파베이의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28.8점으로 5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27.0점으로 6위, 올해 반등투를 선보인 카일 깁슨(텍사스)이 23.0점으로 7위다. 류현진도 23.0점으로 깁슨과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이 다소 적기는 하지만 류현진은 안정된 평균자책점이라는 큰 무기가 있다.
토론토 선발진에서는 군계일학이다. 류현진에 이은 팀 2위는 스티븐 매츠로 14.2점에 불과하다. 큰 차이다. 3위는 로비 레이(12.0점)인데 세 선수를 제외하면 10점을 넘는 선발투수가 없다. 알렉 마노아라는 괴물 투수의 등장 예감으로 흥분하고 있는 토론토지만, 아직 류현진의 비중이 절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