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31일(현지시간) FC바르셀로나와 입단 계약을 맺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오른쪽)가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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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FC바르셀로나(바르사)는 왜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던 세르히오 아구에로(33·아르헨티나)를 영입했을까?
바르사는 31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구에로와 2022~2023 시즌까지 계약할 것이며, 바이아웃 조항은 1억유로로 정해져 있다”고 그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 뒤 아구에로는 바르사와 곧바로 계약을 체결하고, 바르사 홈경기장인 캄프누에서 포토 세션을 가진 뒤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아구에로는 맨시티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인 오는 7월1일부터 바르사에 합류한다.
아구에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FC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나는 여기 오기 위해 대단한 결정을 내렸고, 물론 그것은 나의 경력에서 한 단계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행복하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 아구에로가 5월31일(현지시간) 캄프누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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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구에로의 영입을 알린 FC바르셀로나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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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의 아구에로 영입은 대체적으로 3가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선 팀의 주장으로 이번 시즌 내내 이적설에 휘말려 있던 리오넬 메시(34)에게 2019~2020 시즌 뒤 방출된 그의 ‘절친’ 루이스 수아레스(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은 베테랑 골잡이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실 메시는 2020~2021 시즌 네덜란드 출신 로날드 쿠만 감독 체체 아래서 수아레스 같은 탁월한 스트라이커가 없어 혼자 애를 써야 했다.
메시는 시즌 동안 라리가에서 홀로 30골(전체 38골)을 터뜨려 5시즌 연속 득점왕(피치치 어워드)에 올랐고, 바르사는 그의 활약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라리가 3위로 체면을 유지할 수 있었다. 프랑스 출신 듀오 공격수인 앙투안 그리즈만(20골)이나 우스만 뎀벨레(11골)는 메시의 득점력에 비하면 족탈불급이라 할 수 있다.
아구에로는 메시와 아르헨티나대표팀 핵심 멤버로 둘은 1년 나이 차이는 있지만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를 붙잡아 놓기 위해서도 아구에로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아구에로가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함께 캄프누에 들어서고 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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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는 또한 아구에로 같은 ‘타깃형 골잡이’가 필요했다.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라리가 3위로 밀린 것도 그런 골잡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1988년 6월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아구에로는 만 15살 35일의 나이 때 아틀레티코 인디펜디엔테 클럽의 소속으로 아르헨티나 1부 리그에서 뛰어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그만큼 10대 때부터 남미클럽에서 인정받은 타고난 골잡이였다. 득점력은 물론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도 뛰어난 메시에게는 아구에로 같은 타깃형 골잡이가 반드시 필요하다.
바르사가 아구에로를 영입한 3번째 이유는 라리가를 포함해 유럽리그에서의 그의 풍부한 경험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맨시티 소속으로 첼시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0-1 패배)에 후반 중반 교체멤베로 뛰었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뛴 390번째 경기였다. 맨시티에서 총 260골, 74도움을 기록했고, 5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번의 축구협회(FA)컵, 6번의 리그컵 우승 등을 경험했다. 맨시티에 앞서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다.라리가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 아구에로가 캄프누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바르셀로나/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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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에로는 특히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축구의 상징이기도 하다. 2005년과 2007년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땐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메시의 바르사 잔류가 곧 확정될 경우, 둘이 다음 시즌 보여줄 환상의 콤비 플레이는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