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욕심내는 건 무리, 셀온 조항으로 해결책 찾을 수도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적을 원하는 이강인(20)이 올여름 움직이려면 소속팀 발렌시아를 만족시킬 만한 이적료 제안을 가져와야 한다. 그러나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단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그에게 많은 이적료를 투자할 팀은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1년 더 잔류한 후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팀을 떠나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이는 선수는 물론 발렌시아 또한 원하는 시나리오가 될 수 없다. 우선 이강인이 재계약을 맺지 않은 채 잔류한다면, 발렌시아로서는 어차피 떠날 선수를 굳이 팀 전력의 주축으로 활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이강인 또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면 발렌시아에서 1년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선수와 구단이 만족할 만한 조건의 올여름 이적이다.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매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는 발렌시아가 남은 계약 기간이 1년에 불과한 이강인을 이적시킨다면 높은 이적료를 챙기는 건 어렵지만, 셀온 조항(sell-on clause)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셀온 조항은 해당 선수를 타 팀으로 이적시킨 구단이 그가 일정 기간 안에 또다시 이적한다면, 이?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회수하는 조건을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어 이강인이 올여름 이적 후 2~3년이 흐른 뒤, 타 구단으로 이적한다면 발렌시아는 미리 합의해놓은 내용대로 이적료 일부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데포르테 발렌시아노'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이마저도 현재 고민 중인 상태다. 해당 매체는 "이강인은 올여름 이적하려면 좋은 제안을 받아와야 한다. 셀온 조항은 발렌시아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셀온 조항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보장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직설적으로 대해야 한다. 이번 만큼은 융통성 없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이강인이 좋은 이적 제안을 받아온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다른 발렌시아 지역 스포츠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최근 이강인이 도쿄 올림픽이 종료되는 8월 초까지는 새로운 팀을 찾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AC 밀란, 피오렌티나, 나폴리, 울버햄튼이 그에게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강인 영입을 원하는 대다수 구단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유망주에게 큰돈을 투자하는 데 부담을 나타내고 있지만, 반대로 발렌시아는 공들여 육성한 신예를 이적시키려면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