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스리랑카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 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추모 영상이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호, 스리랑카에 5-0 대승
승점 13·골득실 +20으로 1위
13일 화끈한 3연속 완승 각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하지만 화끈한 3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차예선 H조 5차전에서 스리랑카를 5-0으로 눌렀다. 대표팀은 지난 5일엔 투르크메니스탄을 역시 5-0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4승 1무(승점 13·골득실 +20)로 1위, 레바논이 3승 1무 1패(승점 10·골득실 +4)로 2위다. 대표팀은 레바논에 승점 3, 골득실 16, 다득점에서 10(20-10) 앞선다. 오는 13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패하더라도 8골 차 이하로 막으면 대표팀이 1위가 돼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경우의 수’는 대표팀에게 무척 유리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것저것 안 따지고 레바논을 꺾어 3연승으로 기분 좋게 최종예선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레바논은 93위. 한국은 상대전적에서 레바논에 9승 3무 1패로 크게 앞선다. 그런데 레바논은 월드컵 예선 때마다 한국을 괴롭혔다. 2019년 11월 2차예선에선 0-0이었고, 2013년 6월 열렸던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선 1-1이었으며, 2011년 11월 열렸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선 대표팀이 레바논에 1-2로 패했다.
따라서 대표팀은 총력전을 펼칠 예정. 대표팀은 스리랑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 등 공격진은 물론, 수비라인의 핵심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휴식을 부여했다.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기 위해서다. 레바논 역시 공세적인 전술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은 8개 조 2위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합류 카드를 노리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특히 제공권이 위협적이다. 키 186㎝인 스트라이커 힐랄 엘헬웨(알파이살리)와 187㎝인 센터백 조안 우마리(FC 도쿄)가 경계대상. 엘헬웨는 2차예선에서 팀 내 최다인 3득점, 수비수인 우마리는 2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센터백인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190㎝, 김영권은 186㎝로 레바논의 장신 선수들을 전담 마크하는 한편, 세트피스 상황에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최상의 선발 라인업을 구축해 승점 3(1승)을 얻겠다”면서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됐지만,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3연승)가 있기에 선수들이 열정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