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백네트로 공을 던지다니… 우리가 알던 에이스가 아니었다

627 0 0 2021-06-12 22:22:36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 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긴 공백 탓에 밸런스도 잃었다. 양현종(33·텍사스)이 모처럼의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텍사스 벤치도 양현종의 적절한 활용 방안을 고민할 법한 경기였다.

 

양현종은 1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 0-8로 크게 뒤진 3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이날 텍사스 선발 마이크 폴티네비츠는 1회에만 홈런 세 방을 맞는 등 3회 2사까지만 8실점하고 무너졌다. 경기가 급격하게 어려워진 가운데 텍사스가 양현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되도록 오랜 이닝을 던지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해주길 바랐다.

 

양현종은 5월 31일 시애틀 원정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텍사스가 양현종을 불펜으로 다시 돌리며 맡긴 임무는 롱릴리프였다. 그런데 그 롱릴리프의 기회가 생각보다 잘 오지 않았고, 양현종은 무려 11일이나 개점휴업을 해야 했다. 불펜 임무에 익숙하지 않은 양현종으로서는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일이었다.

 

구속이나 회전 수는 시즌 평균과 그렇게 도드라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우려대로 투구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았고, 그 밸런스에서 나오는 공이 정상적일리 없었다. 4회 푸홀스에게 허용한 홈런은 체인지업이 너무나도 높게, 또 덜 떨어졌다. 베테랑 푸홀스가 타이밍을 기다려서 받아칠 수 있을 정도의 실투였다. 양현종의 투구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미스였다.

 

다저스 타자들의 대처도 뛰어났다. 스미스는 몸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 당겨 홈런을 만드는 수준 높은 타격 실력을 보여줬고, 벨린저는 바깥쪽 포심을 그대로 밀어냈다. 그러자 양현종도 당황한 듯 커맨드가 크게 흔들렸다. 테일러에게 안타를 맞은 건 포심이 높았고, 좌완에게 약한 럭스와도 너무 어렵게 승부한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의도한대로 포심 제구가 되지 않았다.

 

폴락 타석 때는 2S를 먼저 잡아두고도 연달아 볼 4개를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4구는 슬라이더가 너무 빨리 꺾였고, 5구는 다저스타디움 백네트를 맞힐 정도의 황당한 공이 나왔다. 양현종의 투구 역사에서 저렇게 손에 빠지는 공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변화가 너무 빨라 유인구로서의 임무를 못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너무 제구를 잘 하려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되는 듯했다. 우리가 알던 양현종이 아니었다.

 

텍사스 벤치는 투구 수 32개를 기록한 양현종을 5회에 뺐다. 이전처럼 한 번 등판하면 3~4이닝 정도를 바랐을 테지만, 일찍 교체한 건 결국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의미와 같다. 이 경기를 텍사스 벤치도 복기할 것이다. 너무 긴 휴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았을 법한데, 그렇다고 자주 내보내자니 양현종은 그런 불펜 경험이 없다. 선발진에는 자리가 마땅치 않기도 하다. 양현종 딜레마가 시작될 조짐이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 베픽 파워볼 & 파워사다리 픽등록 연승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 베픽 커뮤니티 리뷰 홍보 이벤트 ◈ 낮지기3
24-10-02 16:24
10887
에릭센, 경기 중 기절… 심폐소생술 받고 들것에 실려 나가 손예진
21-06-13 02:57
10886
"좌절감 안겼다" 주급 40만 파운드 특급 공격수, 유벤투스 저격 애플
21-06-13 01:02
10885
안전빵으로 한골만 더 오타쿠
21-06-12 23:31
VIEW
양현종이 백네트로 공을 던지다니… 우리가 알던 에이스가 아니었다 손나은
21-06-12 22:22
10883
원태인 나이샤 아이언맨
21-06-12 20:55
10882
‘SON-케인’ 극대화했던 모리뉴, “잉글랜드만의 손흥민 있어야 해” 원빈해설위원
21-06-12 19:34
10881
'3년간 16경기' 뛴 백업 팔아 205억 번 토트넘, 이적예산 늘었다 크롬
21-06-12 19:32
10880
토트넘 떠나긴 떠났는데, 바로 '옆동네'로 떠난 대니 로즈 미니언즈
21-06-12 07:34
10879
이딸리아 가즈아 물음표
21-06-12 04:40
10878
토트넘, 폰세카와 원칙적 합의 도달..."2년 + 1년 옵션" 조현
21-06-12 02:26
10877
이란 캄보디아 10:0 앗살라
21-06-12 01:18
10876
투수전서 웃은 LG, 두산 3-1로 꺾고 단독 선두 도약 찌끄레기
21-06-11 23:35
10875
블라인드 처리된 게시물 - 작성자 또는 관리자만 확인가능 올나잇●케로로
21-06-11 22:27
10874
랑스 팬들은 황의조 원한다… “여름에 영입해야!” 6시내고환
21-06-11 22:06
10873
케이티 순항 치타
21-06-11 20:33
10872
‘현역 홀드 1위’ 투수도 밀린다, LG ‘왼손 불펜’이 넘쳐 난다 픽도리
21-06-11 16:45
10871
일본 매체, “日 국가대표 출신 코바야시, 서울 이랜드 간다” 곰비서
21-06-11 15:08
10870
걱정하덜덜말아라 손예진
21-06-11 14:33
10869
고맙고도 씁쓸하다는 중국 "中 축구 칭찬한 용병은 김영권 뿐" 호랑이
21-06-11 13:02
10868
‘몸값 2172억’ 음바페 압도적 1위, 손흥민은 몇 위? 미니언즈
21-06-11 10:19
10867
호날두, 알리 다에이 넘기까지 6골 디아블로잠브
21-06-11 09:19
10866
즐거운 불금입니다. 크롬
21-06-11 08:41
10865
‘몸값 2172억’ 음바페 압도적 1위, 손흥민은 몇 위? 불쌍한영자
21-06-11 07:44
10864
‘바르사 NO’ 바이날둠, PSG 합류… 2024년까지 계약 간빠이
21-06-1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