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는 박효준. ⓒMILB[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콜업만을 기다리고 있는 박효준(25)이 부푼 포부를 밝혔다. 또, 대선배인 추신수(39·SSG 랜더스)로부터 받은 영향도 이야기했다.
박효준은 25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홈페이지인 MILB닷컴과 인터뷰에서 “야탑고를 다닐 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지훈련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미국 선수들과 상대하며 나도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 미국 진출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국행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양키스의 입단 제의를 거절했지만, 이듬해 다시 오퍼가 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야탑고 시절 초고교급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효준은 2014년 116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양키스로 향했다. 이어 루키리그를 시작으로 싱글A, 상위 싱글A, 더블A를 차례로 거쳤고, 올해 마침내 트리플A로 올라섰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트리플A 27경기에서 타율 0.357 6홈런 21타점 28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콜업 청신호를 밝혔다. 타율과 출루율(0.496), 장타율(0.633) 모두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는 박효준이다.
MILB는 박효준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박찬호와 김병현, 최희섭, 추신수, 최지만의 이름을 언급했다. 모두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둔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다.
박효준은 많은 선배들 가운데 추신수로부터 받은 영향력을 이야기했다. 박효준은 “나는 추신수 선배를 존경한다. 선배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한 계단씩 올라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또, 내게 야구선수로서의 삶과 훈련법 등과 관련해 조언해줬고, 미국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설명했다.
박효준처럼 2001년 부산고 졸업 직후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머문 뒤 200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마침내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신시내티 레즈와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한국인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텍사스 사령탑을 맡고 있는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이 올 시즌 인터뷰에서 종종 “우리 선수들에겐 추신수의 정신력과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박효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대부분의 스포츠를 좋아한다. 나도 축구와 배구, 농구, 골프 등을 즐겼다.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야구였다. 어릴 적에는 매일 하다시피 했다. 또, 야구는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활약을 앞세워 현지 언론으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박효준은 이제 메이저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