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크스포츠[OSEN=강필주 기자] 마치 감독처럼 행동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이 뒤따랐다.
호날두는 지난 15일(한국시간) 1-2로 역전패한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1차전 영보이스(스위스)와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1-1로 맞선 후반 27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호날두는 벤치에 앉아 있지 않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서 있는 터치라인에 서서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감독처럼 행동한 것이다. 이를 본 전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는 영국 'BT스포츠'를 통해 "솔직히 내가 감독이었다면 그에게 '앉으라'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잉글랜드 출신 마틴 키언과 전 크리스탈 팰리스 구단주 사이먼 조던은 좀더 진지하게 호날두의 행동을 질타했다. 키언은 18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 그는 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키언은 "나는 솔샤르 감독이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격려하는 사람도 역시 감독 만 할 수 있다"면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있었다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던도 거들었다. 그는 "퍼거슨 감독이 현장에 있었다면 맨유 선수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것은 사람들이 호날두를 맨유보다 더 크다고 말하는 단계까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정말 웃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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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던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선수가 필요했던 거신지, 원했던 건지, 보여주기인지 모르겠다. 만약 보기주기식이었다면 솔샤르 감독이 배를 지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는 것인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해 감독 권한을 침범한 것 같은 호날두의 행동을 비판했다.
또 조던은 "내 생각에 솔샤르는 필요한 결과물을 선수들로 하여금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선수들이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쓰는 감독 같다"고 우유부단한 솔샤르 감독까지 질타했다.
한편 호날두는 우승을 차지했던 유로 2016 때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프랑스와 결승전 때 무릎 부상으로 교체됐던 호날두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옆에서 동료들을 응원한 적이 있다. 산투스 감독은 당시 "호날두가 감독 역할을 하려고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