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밀란 크리스티안 에릭센. /AFPBBNews=뉴스1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던 전 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밀란)이 이탈리아 무대에서는 뛸 수 없게 됐다. 이에 토트넘이 그를 임대로라도 영입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현지 주장이 나왔다.
인터밀란 구단은 30일(한국시간) "에릭센의 현재 몸 상태는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요건에 미달한다"며 "적어도 이번 시즌에는 선수로 뛸 수 없다. 에릭센이 원하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에릭센은 지난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조별리그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경기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심장 제세동기 삽입(ICD) 수술을 받은 뒤에야 퇴원했다. ICD는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전기 충격을 통해 심장 박동을 되살리는 기계다.
에릭센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혀왔고, 출전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몸 상태도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탈리아 리그 규정상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의 출전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인터밀란과 결별은 불가피해진 상태다.
지난 6월 유로2020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진 에릭센이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 /AFPBBNews=뉴스1이같은 에릭센의 상황이 전해지자 오랫동안 그가 뛰었던 토트넘 팬들도 안타까운 반응을 전했다. 에릭센은 지난 2013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6시즌 반 동안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왔기 때문이다. 영국 HITC는 "에릭센 소식을 접한 토트넘 팬들도 SNS를 통해 '너무 슬프다'는 등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오는 1월 에릭센을 영입해 그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력 보강 차원의 영입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를 영입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자는 목소리다.
영국 스퍼스웹은 "인터밀란 발표에 따르면 에릭센은 이탈리아가 아닌 리그에서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에릭센이 토트넘에서 뛸 당시 훌륭한 선수였던 만큼 그가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1월 겨울 이적시장에 임대로 영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릭센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팀 아약스(네덜란드)도 그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달레이 블린트도 제세동기 삽입술을 받은 뒤 네덜란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