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색과 합쳐진 웨일스 국기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부터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의미하는 무지개 모자와 깃발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한다.
웨일스 축구협회(FAW)는 25일(한국시간) "웨일스 팬들은 이란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부터 무지개 모자와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FIFA가 이를 허용했다. 무지개 복장은 모든 경기장에서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웨일스 대표팀과 미국이 맞붙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무지개 복장이 금지됐다. 당시 성 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웨일스의 '레인보우 월' 회원과 웨일스 챈들은 무지개 모자와 깃발을 들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안전 요원에 의해 이들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웨일스의 전 여자축구 대표 로라 맥앨리스터는 "한 보안요원이 '모자를 벗어야 입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출입을 제지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각국 언론에 보도되며 이 문제는 큰 이슈로 떠올랐다. FAW는 "우리는 이 사실에 매우 실망스럽다. FIFA에 공식 항의한다"며 성명을 냈다.
유럽과 북미의 언론은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며 적발 시 최대 사형에 처한다. 성 소수자를 상대로 한 가혹 행위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인권 탄압"이라며 비판했다.
세계 각국의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FIFA는 무지개 복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웨일스는 현재 여성 히잡 착용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이란과 25일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