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왼쪽, 한국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칭찬해 주시면 좋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나상호는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권창훈, 송민규 등도 거론됐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나상호를 낙점했다. 나상호는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자원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경기력도 준수했다. 교체되기 전까지 많은 활동량으로 측면을 파고들며 수비 가담도 열심히 했다. 특히 장점인 돌파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경기 종료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나상호는 "경기에 돌입하기 전부터, 잔디를 체크할 때부터 설렜다. 경기가 잘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실제로 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뭘 잘했는지, 뭘 못했는지 잘 모르겠다. 칭찬해 주시면 좋게 받아들이겠다. 다음 경기가 잘 안 풀리면 또 같은(비판을 받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가나전만 보고 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나상호는 "경기 당일 출발하기 직전에 (선발 통보를) 받았다. 긴장이 되긴 했지만 떨리는 건 덜했다"며 "경기 초반 몸이 굳는 느낌은 없었다. 호흡이 터지기 전에는 정신력으로 이겨냈고, 터진 뒤에는 편했다"고 밝혔다.
본인 경기력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을 많이 해서 경기를 할 때, 수비를 할 때 잘 맞았다. 민재, 영권이 형이 말을 많이 해줘서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건 있다. 나상호는 "모두가 아쉬워하는 것처럼 나도 그렇다. 다음 경기에선 잘 떨쳐내고 준비해야 한다"며 벤투 감독의 전술에 대해 "상대 윙백이 공격적인 성향이라 내가 기용됐다. 상대가 앞으로 나오면 공간으로 침투하라고 주문을 받았다. 그것만 생각하고 싸웠다"고 이야기했다.
팀 벤투는 나머지 2경기도 모두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갖는다. 나상호는 "처음부터 이곳이 어색하지 않았다. 편했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