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체자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노릴 전망이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호날두가 떠나게 된 다음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옵션을 찾고 있다. 현재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라우타로도 후보 중 한 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돌아왔다. 2003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됐고,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유벤투스를 거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전성기에서 내려온 3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대단했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을 이끌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올여름 심상치 않은 기류가 발생했다. 호날두는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 구단 측은 개인적인 이유라고 밝혔지만 이적설이 꾸준하게 흘러 나왔다.
호날두가 실제로 떠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이전과 달랐다. 호날두는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즌 초반 주로 선발보다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생겼다. 호날두는 10월 중순 토트넘 훗스퍼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다가 종료 5분 전 먼저 자리를 떴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팀 동료들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태도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맨유 구단도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렸다. 호날두는 그 다음 경기였던 첼시전에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다시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하고, 골도 넣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가 폭탄 발언을 했다. 그는 최근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 배신감을 느낀다. 구단 몇몇 관계자들은 나를 내쫓아내려고 한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유는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며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는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니 나도 마찬가지다"고 언급했다.
결국 맨유 측은 논란이 된 호날두와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맨유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곧바로 팀을 떠날 것이다. 두 번의 맨유 생활에서 호날두가 보여준 기여에 감사를 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 맨유의 목표는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에서 호날두의 대체자를 찾는 것이다. 올여름 그의 거취가 불투명할 때도 많은 선수들이 언급됐다. 코디 각포(PSV 아인트호벤),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볼로냐) 등이 거론됐다. 라우타로 역시 당시 후보 중 하나였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는 라우타로를 영입하려면 파리 생제르맹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그는 2026년 여름까지 인터밀란과 계약되어 있기 때문에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할 전망이다. 텐 하흐 감독은 올여름 2억 2,500만 파운드(약 3,634억 원)를 썼기 때문에 이 부분은 변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