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한국 축구대표팀). 허인회 기자
"처음으로 경기 전에 긴장이 됐다."
지난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대회를 앞두고 큰 부상을 당해 낙마했다. 생애 첫 월드컵 후기를 묻자 김민재는 "지금까지 경기하면서 긴장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경기 전에 이렇게 긴장한 것은 처음이다. 땀도 많이 났다.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고 밝혔다.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도 있었다. 후반전을 치르다가 넘어진 뒤 응급조치를 받다가 한참 뒤에야 일어났다. 이후에도 불편해보였다. 김민재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검사해봐야 알 것 같다. 심한 건 아니다"라며 "종아리 근육이 올라와서 더 못 뛰고 넘어졌다. 그래도 심한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우루과이와 붙어 본 소감으로는 "잘하긴 하더라. 준비한 대로 잘 돼서 실점 없이 끝내는 게 가능했다"고 이야기했다.
2차전인 가나전에 대해서는 "이제 막 1차전이 끝났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아쉽긴 한데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2차전이 중요다. 1차전은 경험해봤다"고 말했다.
이날 팀 벤투 수비진이 경계했던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레알마드리드 소속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미드필더다. 후반전에 때린 강력한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내가 기억하기로는 원스텝으로 때렸다. 선수들끼리 얘기하기도 했다. 발베르데가 슈팅하면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했다. 왜 못 막는지 알겠더라"고 되돌아봤다.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와 월드컵 데뷔의 차이점을 짚어달라고 요청하자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때는 소름이 많이 돋았다. 챔피언스리그 음악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 즐거웠다. 월드컵에서는 일본이 독일 이긴 뒤로 긴장이 되더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