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프랑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음바페(왼쪽)와 뎀벨레. /AFPBBNews=뉴스1바르셀로나 우스만 뎀벨레. /AFPBBNews=뉴스1이강인(22)에 우스만 뎀벨레(26)까지 새 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PSG가 이적이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25) 이적과 그 이후를 대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역대급 유망주→먹튀→사비의 남자→이적 결심... 이젠 파리지앵이 된다스타드 렌 유스에서 시작한 뎀벨레는 2015~2016시즌부터 프로 무대를 밟고 폭발적 성장을 보여줬다. 뎀벨레는 데뷔 시즌 리그앙에서 12골 5도움으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6년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우스만 뎀벨레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합류한다"라며 이적이 기정사실화될 때만 쓰는 'Here we go' 마크를 붙였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다. 이적료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711억 원) 선에서 영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스만 뎀벨레. /AFPBBNews=뉴스1화려한 드리블이 장기인 뎀벨레(오른쪽). /AFPBBNews=뉴스1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어놨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9경기에 출전해 10골 21도움을 기록했다.
뎀벨레에 홀딱 반한 바르셀로나는 이듬해 1억 2500만 유로(1780억 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초반 두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뎀벨레는 기대를 한참 밑돌았다. 부상으로 인해 첫 시즌 단 9경기에만 나섰고 이후에도 잦은 부상 등으로 인해 이전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2022시즌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스페인 라리가 21경기에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도움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도 부상이 겹쳤음에도 25경기에 나서 5골 7도움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도 잔류를 원했으나 뎀벨레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 2일 AC 밀란전에 뎀벨레는 출전하지 않았고 경기 후 사비 감독은 "뎀벨레는 떠나고 싶다고 우리에게 요청했다. 그는 PSG의 제안을 받았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며 이적을 인정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뎀벨레(가운데). /AFPBBNews=뉴스1화려한 드리블 돌파를 뽐내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이적료는 최소 710억, 이강인과 경쟁구도는?과감한 투자가 돋보인다. 로마노에 따르면 뎀벨레의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지만 이는 지난달까지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8월부터는 2배가 뛴 1억 유로(1424억 원)로 불어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PSG가 7월 내로 이적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시기를 놓쳤다. 하지만 로마노는 "PSG가 바르셀로나에 서한을 보내 비공개 조항을 활성화했다"며 "이를 통해 뎀벨레를 5000만 유로에 데려올 수 있게 됐다. 주말까지 거래를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5000만 유로라고 해도 이강인(2200만 유로)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포지션이 비슷해 우려를 키운다.
다만 엄밀히 따지면 뎀벨레는 오른쪽 측면이 더 익숙한 선수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 혹은 잠재적으로 세컨드톱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뛸 수 있는 유형이다. 뎀벨레가 조금 더 이강인보다 깊숙한 곳에서 공격적으로 뛰고 이강인은 팀 공격을 풀어주는데 더 집중하는 역할에 특화돼 있다.
5년 계약과 그 시점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PSG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 음바페는 이적이 유력하다. 올 여름이 될 수도 있지만 길어야 올 시즌까지다. 계약기간이 내년까지인데 음바페가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행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네이마르와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팀의 미래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올 여름 젊고 유망한 인재들 모집에 나선 PSG다.
장기적으로 이강인과 뎀벨레가 동시에 연착륙하는 게 PSG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마르코 아센시오(27)와 뎀벨레, 이강인이 공격에서 성장해줘야 PSG도 더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으로서도 적대적 관계로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상생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려 애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 /사진=PSG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