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규정에 맞춰서 운영했다."
18세 이하(U-18)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중,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적을 거두고 귀국했다.
한국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1-6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체코, 호주, 멕시코, 푸에르토리코를 모두 꺾으며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전과 2차전 미국전에서 패했지만,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10일 열린 미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 김택연(인천고)의 7이닝 완봉승에 힘입어 4-0으로 승리. 3위 자리를 차지했다.대표팀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후 취재진을 만난 이영복 감독(충암고)은 "20명 모든 선수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해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투수 쪽에서는 김택연이 가장 많이 고생해 줬다. 야수 쪽에서는 두루두루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런 결과를 얻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푸에르토리코전 우천순연과 2차례의 더블헤더 등 어려움 속에서 값진 성적을 거뒀다. 이영복 감독은 "예선 라운드를 치를 때는 긴장을 한 것 같다. 기상상태나 대회 운영 문제에서 다소 불리하다고 느끼고 경기했는데, 이겨내자는 마음가짐으로 했다"며 "슈퍼 라운드서부터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시작할 때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패하며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원팀으로 자신감을 갖고 하나하나 잘 풀어나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이목을 끈 선수는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오프닝 라운드 2차전 대만전에서 54구를 던진 뒤 하루 휴식 후 호주전에 등판했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푸에르토리코전(6~7일 서스펜디드), 8일 미국전, 9일 네덜란드전에 이어 10일 미국과의 3, 4위 결정전까지 5연투를 했다. 특히, 미국과의 3, 4위 결정전에서는 7이닝 98구 완봉승을 거뒀다. 당연히 혹사 논란도 나왔다.
이영복 감독은 혹사 논란에 대해 "대회 규정이 있다. 투구 수나 휴식 일을 규정에 맞춰서 대회를 운영한 것이다. 동메달 결정전에 가기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했다고 생각한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투구 수를 기록했다고 생각한다"며 "혹사나 무리하지 않기 위해 그런 규정을 만든 것이다. 그것에 맞춰서 경기한 것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영복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세계대회를 통해서 여러 가지 공부가 됐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하는 부분을 많이 생각했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야구 인생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미래에 더 훌륭한 야구 선수로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