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미드필더 율리안 드락슬러(29)가 ‘방출대상’으로 분류됐음에도 떠나길 거부하고 있다는 보도다. 이미 이적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가 직접 이적을 거부하면서 현재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 ‘풋 메르카토’ ‘프렌치 풋볼 위클리’ 등 복수 매체는 11일(한국시간) “드락슬러는 당초 알아흘리SC(카타르)로 떠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재 PSG를 떠나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드락슬러는 지난 2017년 1월 볼프스부르크(독일)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독일 태생의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갖춰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그는 입단한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금까지 드락슬러는 PSG에서 통산 198경기(26골·41도움)를 뛰었다. 이 기간에 그는 프랑스 리그1 우승 4회와 쿠프 드 프랑스 우승 4회, 쿠프 드 라 리그 우승 3회 등 수많은 영광을 함께했다. 이런 그는 활약상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5월 3년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드락슬러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진 데다, 쟁쟁한 경쟁자가 잇달아 합류한 탓에 주전 경쟁에서 서서히 밀려났다. 결국 지난 시즌에는 벤피카(포르투갈)로 임대 이적해 반전을 모색했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복귀했는데, 현재 ‘방출대상’으로 분류된 상태다.
특히 드락슬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이강인(22)과 마르코 아센시오(27), 우스만 뎀벨레(26) 등 같은 포지션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잇달아 합류한 탓에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실제 그는 프리시즌 투어 때 제외됐고, 새 시즌이 개막한 이래로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커리어가 꼬일 위기에 놓인 드락슬러는 지난달 말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주급과 보너스 등을 두고 최종적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리고 최근 알아흘리와 강하게 연결됐다. 하지만 현재 이적을 거부한 채 PSG에 잔류하겠다는 계획이다.
‘레퀴프’는 “드락슬러는 당초 마르코 베라티(30)와 함께 카타르로 향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재 이적은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는 가족 문제 때문에 알아흘리행을 거부하면서, PSG 측에 고려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