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아무래도 한국시리즈 종료 시점을 예의주시하는 팀일 것이다. 이유는 새로운 감독 선임 진행 때문이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SSG 새 감독 내정 관련 소식이 나왔다. LG 이호준 타격 코치가 SSG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는 뉴스였다.
구단은 극구 부인했다. 이호준 코치가 후보 중 한 명인 것은 맞지만, “아직 면담도 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후보들 면담을 통해 감독 선임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SSG 계획대로면 새 감독 후보 면담을 할 날이 임박했다. 만약 13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가 승리하면 그대로 시즌은 종료된다. LG가 우승이다. LG는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2차전 5-4 승리, 3차전 8-7 승리, 4차전 15-4 승리를 거뒀다.
1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문 앞까지 왔다. 그러면 14일부터는 SSG의 감독 후보 ‘면담’이 가능한 날짜가 된다. 만약 KT가 이기면 시리즈는 6차전까지 간다. 그러면 그 면담은 15일 이후로 미뤄진다.
SSG 처지에서는 조심스러워했다. 감독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사이 SSG에서는 또 한 명의 레전드가 팀을 떠났다.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원 클럽맨’으로 활약하다가 은퇴 후 2군 타격 코치, 1군 타격 코치를 지낸 박정권 코치가 팀을 떠났다.
SSG는 김민재 작전 및 주루 코치, 정경배 타격 코치가 각각 롯데 자이언츠 수석, 한화 이글스 수석으로 떠난 뒤 코치들이 대거 이탈했다. 조웅천 2군 투수 코치, 장성호 배터리 코치가 다른 팀으로 갔다.
게다가 지난 1일에는 구단 방침으로 1군 채병용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곽현희 트레이닝코치, 퓨처스팀(2군) 박주언 투수코치, 류재준 컨디셔닝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두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구성원들이다. 이진영 2군 타격 코치도 떠났다. 떠난 코치들이 1~2명이 아니다.
2군은 손시헌 신임 감독 체제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캨프가 진행 중이다. 당분간은 비활동 기간이지만 선수단 구성, 운영, 3개월 뒤가 되는 내년 스프링캠프 등 준비할 게 산더미다.
정규시즌이 늦게 끝났고 한국시리즈가 11월 중순까지 오게 된 만큼 구단의 다음 시즌 준비 작업도 더딜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1군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하면 1군 코칭스태프 구성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SSG가 LG와 KT의 한국시리즈 결과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