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빈./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배영빈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음주운전으로 유니폼을 벗거나 큰 징계를 받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배영빈은 지난 10월 말 서울 모처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았다. 당시 배영빈은 술자리를 가진 뒤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골목에 주차된 차를 빼기 위해 약 300m 가량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배영빈은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잘 찾을 수 있게 배려하겠다는 마음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것은 분명 잘못된 일. 음주운전은 살인 미수에 해당되는 행위로 운전대를 잡았던 300m 거리에서 인지 능력이 떨어진 가운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처분에 해당될 정도로 배영빈은 만취 상태였다. 배영빈은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었다.
롯데는 조금 늦었지만, 배영빈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주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일단 롯데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의 상벌위원회 결과와 별개로 오는 16일 배영빈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배영빈./롯데 자이언츠배영빈./롯데 자이언츠
KBO리그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음주운전 사고들이 벌어졌다.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이도 있지만,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영원히 프로 무대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구단이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모두 관리할 수 없는 가운데, 선수들의 자각이 필요하지만, 음주운전과 관련된 수많은 사고들이 일어났음에도 여전히 '학습효과'는 떨어지는 모양새다.
롯데는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대상으로는 초강력 징계를 내려왔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는 '유망주'였던 서준원이 미성년자와 관련된 성범죄를 저지르자 롯데는 고민 없이 퇴단을 결정했다. 배영빈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매우 강력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한편 배영빈은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 18경기에 출전해 5안타 1도루 2득점 타율 0.313의 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