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스터 시티 레전드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자 자신의 얼굴을 때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36살 제이미 바디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후 자신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분노를 이끌었다"라고 보도했다.
레스터는 26일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17라운드 맞대결에서 바디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5/16시즌 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레스터는 지난 시즌 리그 18위를 차지해 강등을 당하면서 올시즌을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보내게 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지 7년 만에 2부리그로 내려간 레스터는 신임 사령탑 엔초 마레스카 감독 밑에서 챔피언십 무대를 평정 중이다. 경기에 앞서 레스터는 16경기에서 승점을 39점(13승3패)을 챙기면서 선두에 위치했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경기에서 레스터는 왓포드를 홈으로 초대해 바디의 2골로 제압하면서 승리에 성공했다. 이날 후반 10분에 교체로 들어온 바디는 후반 3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 맞고 나온 세컨볼을 집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멀티골을 달성했다.
바디의 맹활약에 힘입어 레스터는 승점을 42점(14승3패)으로 늘리면서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또 리그 3위에 위치한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32·9승5무3패)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면서 상위 2팀에게만 주어진 프리미어리그 다이렉트 승격 티켓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한편, 이날 교체로 나온 바디의 한 행동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디는 후반 29분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치자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며 심하게 자책했다.
잉글랜드 윙어 스테피 마비디디가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이후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크로스는 정확히 바디 앞으로 떨어졌다. 바디는 이를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잘못 차면서 공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골대 바로 앞에서 완벽한 득점 찬스를 놓친 바디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쓰러지면서 얼굴을 감싸쥐었다. 한동안 실수를 자책했던 바디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지 오른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강타했다. 다행히 바디는 이후 2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2012년부터 레스터에서 뛰기 시작한 바디는 레스터의 살아있는 레전드이다. 지금까지 바디는 레스터 유니폼을 입고 445경기에 나와 177골 69도움을 기록했다.
아마추어 선수 생활과 생계를 위해 공장일을 병행하던 바디는 마침내 프로선수가 되면서 2014년 레스터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승격한 이후엔 2015/16시즌 리그 24골을 터트리며 레스터를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려놓는 동화를 쓰면서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렸다.
1987년생으로 만 36세가 된 바디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3골만 터트리며 하락세에 접어든 듯했지만, 올시즌 챔피언십에서 17경기에 나와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의 승격 도전을 이끌고 있다.
현역에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다 성공적인 축구 커리어를 남겼음에도, 팀 승리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바디의 모습은 레스터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