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우수 지명타자’ 상을 오타니 쇼헤이(29)가 또 받았다.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에드가 마르티네스 우수 지명타자 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지난달 10일 각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AL 지명타자)를 받은 오타니는 17일 만장일치로 개인 두 번째 AL MVP를 수상한 데 이어 또 하나의 상을 손에 넣었다.
3년 연속 지명타자 상을 받은 선수는 2003~2007년 5년 연속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수상한 데이비드 오티즈에 이어 두 번째. 1973년 AL 지명타자 제도 도입과 함께 신설돼 2004년부터 마르티네스의 이름을 딴 이상을 3회 이상 받은 것은 오티즈(8회), 마르티네스(5회) 할 맥레이(3회)와 오타니까지 4명에 불과하다.
오타니는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91볼넷 143삼진 20도루 출루율 .412 장타율 .654 OPS 1.066으로 활약했다. 9월5일 타격 연습 중 복사근을 다치면서 시즌 아웃됐지만 AL 홈런과 출루율 1위에 올랐고, 장타율과 OPS는 양대리그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이 끝나면서 FA 시장으로 나온 오타니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 유력하다. MLB.com은 ‘오타니는 비밀리에 FA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 에인절스는 여전히 오타니와 재계약에 관심이 있지만 오타니를 노리는 구단이 많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의 거취는 5일 내슈빌에서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야구계 최고의 화두다. 오타니가 언제, 어느 구단과 계약하진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지만 업계에선 오타니가 시간을 오래 끌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취 결정이 머지않았다고 봤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
오타니가 이미 거취를 마음속으로 굳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ESPN’의 저명 기자 버스터 올니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라디오 ’TSN1050’에 출연해 “오타니를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그들은 이미 오타니가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싶은지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니는 “여전히 LA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가장 적합한 팀이라고 본다. 다저스는 페이롤(팀 연봉 총액)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에게 많은 돈을 줄 수 있다”며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과 한 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로 봤다. 오타니가 선호하는 서부 지역 팀으로 매년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이라는 점도 오타니의 조건에 들어맞는다.
ESPN의 또 다른 기자 제프 파산은 최근 들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오타니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함께 유력한 팀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니는 “다른 팀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지 않는 한 FA 선수를 토론토로 오게 하긴 어렵다”며 오타니의 토론토행 가능성을 낮게 봤다. /waw@osen.co.kr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