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트위터 캡처로이터연합뉴스[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도니 판더비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다시 한번 선수 경력 반등에 도전한다. 에릭 텐하흐조차 살려내지 못한 그가 반등할 지는 미지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판더비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구두 합의에 이르렀다'라고 판 더 비크의 임대 이적 소식을 전했다.
판더비크는 한때 프랭키 더용, 율리엔 팀버, 하킴 지예흐와 함께 네덜란드 아약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텐하흐 감독이 아약스를 이끌던 시절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2018~2019시즌 아약스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판더비크는 중원에서의 왕성한 활동량과 동료를 활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 침투 능력 등이 큰 관심을 받으며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판더비크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팀은 맨유였다. 맨유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판 더 비크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판더비크의 선수 경력을 꺾이고 말았다. 아약스에서 보여준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고 2021~2022시즌에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버턴 임대라는 반등 기회를 노렸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텐하흐 감독의 맨유 부임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등장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텐하흐 감독도 부상으로 자주 이탈한 판더비크를 기용하지 않고 카세미루,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콧 맥토미니 등을 더 자주 선발로 내세웠다. 사실상 판더비크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사진=맨유 SNS아쉬운 상황에 선수 본인도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고 싶다. 맨유가 아니더라도 다른 팀에서 뛰고 싶다. 출전에 대한 욕심이 있으며, 난 경기를 뛰는 걸 좋아한다. 돈은 내게 동기를 부여해주지 않고, 매일 즐겁게 뛰고 싶다"라며 출전을 위해 이적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튀르키예 가랄타사라이, 이탈리아 AS로마, 프랑스 로리앙 등이 판더비크 영입에 나서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프랑크푸르트가 판더비크에게 제안을 건네며 판 더 비크는 기회를 얻게 됐다.
판더비크의 이번 임대 이적에는 프랑크푸르트가 가진 약간의 기대감도 담겨 있다. 로마노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임대 계약에 1500만 유로 수준에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했으며, 임대료도 지불한다. 그간 거의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선수에 대한 계약이라기에는 금액이 적지 않았다.
다만 판더비크가 프랑크푸르트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판더비크는 올 시즌 출전이 리그컵 1경기 19분 출전과 리그 1경기 2분 출전뿐이다. 그마저도 10월 1일 출전이 마지막이기에 경기 경험이 무려 2달가량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도 10경기 소화에 그쳤기에 그의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로 남아있을지는 알 수 없다.
맨유 팬들은 판더비크 이적에 대해 "그가 잘했으면 좋겠다", "좋은 이적이다", "그가 다시 선수 경력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아약스에서 그의 플레이를 사랑했다"라며 행운을 빌어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옛 스승과의 재회에도 반등에 실패한 판더비크가 독일 무대에서는 다시 경력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