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달러 계약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입단식에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승리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팀 컬러에 공감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오타니의 입단식을 개최했다. 팀 상징색인 파란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오타니는 “그들(다저스)은 나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승리를 목표로 할 팀”이라고 강조했다.
오타니에게 6억 달러 넘는 거액을 제안했던 구단은 다저스만이 아니었다. 계약 발표 직전까지 유력 행선지로 꼽혔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타니 영입 실패 이후 이정후에게 대형 계약을 안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또한 다저스와 비슷한 규모의 ’빅 딜’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전 성패를 가른 건 우승권 팀 여부였다. 다저스는 지난 10년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구단 사상 최다승 기록도 줄줄이 경신했다. 약한 뒷심 탓에 월드시리즈 우승은 2020시즌 한 차례에 그쳤으나 꼬박꼬박 가을야구에 출석했다. 오타니는 “다저스 수뇌부는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했다”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느껴 계약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고 알려진 옵트 아웃 조항에도 오타니와 경영진의 공감대가 담겼다. 우승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현 수뇌부가 교체될 땐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 등 기존 스타 선수 진용에 오타니의 합류로 날개를 단 다저스는 지연 지급 조항 덕에 올겨울 추가 전력 보강에 나설 여력도 있다.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을 도모하고 있는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