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리빙 레전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또다른 대기록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 8인을 공개했다. 4골4도움으로 12월에만 무려 8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손흥민도 여지없이 후보에 포함됐다.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리버풀 핵심 라이트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황희찬 동료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비롯해,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콜 팔머(첼시), 마르코스 세네시(본머스)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지난달 31일일 2023년 마지막 경기였던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한 달 동안 8개의 공격포인를 기록했다.
12월 4일 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1골 1도움을 시작으로 손흥민은 11일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골 2도움, 24일 18라운드 에버턴전 1골, 2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 1도움, 31일 본머스전 1골로 총 4골 4도움이란 놀라운 공격 포인트 기록을 쌓았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다른 어느 선수보다도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솔란케가 6골, 팔머가 4골 2도움, 올리세가 4골 1도움, 쿠두스가 4골, 쿠냐가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던 손흥민에게는 시즌 멀티 이달의 선수상을 받을 절호의 기회다.
팀 성적이 가장 좋은 건 알렉산더 아놀드로 6경기 4승2무를 거뒀다. 아놀드도 1골2도움은 물론 6경기 중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공수 양면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달의 선수를 뽑는 것이니 만큼, 개인 성적이 앞서는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골 수는 더 많은 솔란케와 2파전이 예상된다. 그는 12월에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노팅엄포레스트전 당시 커리어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9월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손흥민은 이후 2017년 4월과 2020년 10월에도 수상에 성공한데 이어 약 35개월 만에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뤄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으며,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단 6명 뿐이다.
현역 선수로 한정하면 손흥민 앞에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총 5회 수상으로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손흥민과 함께 프리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살라는 2017년 11월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2월, 3월, 2021년 10월에 이 상을 수상했다.
손흥민이 5회 수상을 차지할 경우, 살라와 현역 최다 수상 타이 기록을 세우고 루니, 반 페르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팀 내 최고의 스코어러로 활약했다.
초반 3경기에서는 기존처럼 왼쪽 윙에서 뛰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헌신적인 움직임 및 골찬스 만들기에 주력했던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초부터 히샤를리송을 밀어내고 4-2-3-1 포메이션의 원톱을 맡아 맹활약했다. 원톱으로 나선 첫 경기였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지난달 중순 왼쪽 윙어로 돌아갈 때까지 9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다.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는 다시 왼쪽 윙어로 돌아가 리그 10호 골을 터뜨리며 포지션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캐슬전에서의 10호골은 2016-17시즌부터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드는 골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번에 수상할 경우, 지난 9월 '이달의 선수'에 이어 다시 한 번 타지에서 수상 소식을 들을 전망이다.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카타르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손흥민은 9월에도 A매치로 인해 한국에 체류할 때 수상 소식을 전달받았다.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 수 득점은 1992-93시즌부터 시작한 프리미어리그의 31년 역사상 단 7명 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부상 여파로 2022-23시즌을 10골 6도움으로 마무리했으나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하면서 16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2023년 마지막 경기에서 12호 골을 추가하며 전반기가 끝난 현재 1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활약에 각종 매체로부터 시즌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등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 받았다.
전반기 베스트11에 이어 손흥민이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 수상에 성공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번 '이달의 선수' 후보 명단엔 12월 토트넘 상승세를 손흥민과 이끌었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 이름이 빠져 눈길을 끌었다.
히샤를리송은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2골을 시작으로 1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 1골, 18라운드 에버턴전 1골, 20라운드 본머스전 1골 등 총 5골을 폭발했다. 그가 득점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부 이겼다.
최종 수상까지는 몰라도 후보에는 올라 손흥민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여겨졌으나 의외로 빠졌다.
히샤를리송 본인도 적지 않게 기대를 한 모양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채널에 댓글까지 남겼다. 히샬리송은 댓글란에 그라운드에 철퍼덕 슬라이딩을 하고 있는 '움짤'을 남겼다. 아쉬움을 직접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 역시 "강탈당했다"며 위로했다.
히샤를리송은 이번 시즌 초반 1골 3도움에 그친 뒤 수술대에 올라 한 달간 쉬었다. 이어 지난달 중순에 복귀,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다시 밀어내고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으나 돌아온 것은 '빈 손'이었다.
◆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리버풀): 6경기 4승2무, 1골2도움, 클린시트 3회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7경기 4승1무2패, 3골3도움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6경기 4승1무1패, 4골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털 팰리스) 7경기 1승3무3패, 4골1도움
콜 팔머(첼시): 6경기 3승3패, 4골2도움
마르코스 세네시(본머스): 6경기 4승1무1패, 2골 1도움, 클린시트 3회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6경기 4승1무1패, 6골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7경기 4승1무2패, 4골4도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수상 횟수
7회 : 세르히오 아구에로(전 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전 토트넘 홋스퍼)
6회 : 스티븐 제라드(전 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회 : 로빈 판 페르시(전 아스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버턴) 모하메드 살라(현 리버풀)
4회 : 데니스 베르캄프(전 아스널) 브루누 페르난데스(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티에리 앙리(전 아스널) 프랭크 램파드(전 첼시·맨체스터 시티) 마커스 래시퍼드(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현 토트넘 홋스퍼) 폴 스콜스(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앨런 시어러(전 블랙번·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