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KB스타즈의 14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0-58로 승리했다.
2연승을 이어간 2위 우리은행의 시즌 전적은 21승 6패가 됐으며, KB스타즈전 4연패 사슬도 끊었다. 박지현(33점 11리바운드 3어시스)이 개인 최다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 역시 2022년 1월 9일 KB스타즈를 상대로 남겼다. 김단비(1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최이샘(11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두 자리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는 1~3위가 결정됐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따냈고,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각각 2위와 3위를 확정했다. 우리은행, KB스타즈 모두 순위가 결정된 터여서 무리해 경기를 운영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었다. 실제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컨디션 조절, 부상 방지 차원에서 결장했다.
다만, 올 시즌은 도전자 입장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우리은행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위성우 감독은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하면 올 시즌은 더 이상 맞대결이 없지만, 다음 시즌에도 계속 붙어야 하는 상대다. 전력상 역부족이지만 계속 부딪치며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었지만, 박지수의 결장으로 인한 경기력 차는 컸다. 1쿼터에 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한 우리은행은 2쿼터에 박지현이 미스매치를 적극적으로 공략, 더욱 멀리 달아났다. 박지현이 중거리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 포스트업, 커트인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뽐낸 우리은행은 46-31로 2쿼터를 마쳤다. 박지현은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22점을 올렸다.
일찌감치 KB스타즈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우리은행은 후반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 내내 두 자리 격차를 유지했고, 4쿼터 초반 이명관의 파울아웃 변수가 나왔으나 최이샘이 꾸준히 득점을 쌓아 격차를 20점까지 벌렸다. 우리은행은 이후 벤치멤버를 폭넓게 기용하는 등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완승을 챙겼다.
반면, 1위 KB스타즈는 팀 최다 타이인 1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정(15점 3리바운), 허예은(12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분전했으나 박지수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