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필립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도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웨스트햄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8라운드에서 번리와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웨스트햄은 7위를 유지했고, 번리는 19위로 올라섰다.
누가 이길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경기였다. 웨스트햄은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흐름이 떨어지긴 했지만, 브렌트포드와 에버턴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리그 2연승 행진에 올라 있었다. 반면, 번리는 리버풀전 패배를 시작으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고 이 기간 동안 1득점 13실점이라는 최악의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웨스트햄이 더 높았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슈팅 횟수와 패스 성공률 역시 웨스트햄이 더 좋았지만 번리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웨스트햄을 압박했다.
번리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번리는 전반 11분 다비드 다트로 포파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막바지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의 자책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0-2로 뒤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가장 먼저 빠져나온 선수는 필립스였다.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3선 미드필더로 여겨진 필립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자리를 잃은 후, 지난겨울 웨스트햄으로 임대를 왔다.
하지만 필립스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리그 5경기에 나섰지만 전혀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도 졸전 끝에 45분 만에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은 6.4로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필립스가 빠진 이후, 웨스트햄은 분위기를 잡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루카스 파케타의 만회골이 나왔고 종료 직전 대니 잉스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 종료 이후, 모예스 감독은 필립스를 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누군가 내게 하프타임 점수에 대해 물어봤다. 그거면 충분할 듯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