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믿기 어려운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도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 0.00이다.
올해 빅리그에 첫 선을 보인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31)가 데뷔하자마자 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이마나가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이마나가는 최고 구속 94.5마일(152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시애틀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다. 5⅓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진 이마나가는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이마나가가 기록한 실점은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아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00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자 'ESPN'은 "이마나가는 1913년 이후 선발 등판 커리어 첫 3경기(최소 12이닝 이상)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한 역대 5번째 투수"라고 기록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버니 볼란드(1915년), 마이크 노리스(1975년), 루이스 길(2021년), 앤드류 애보트(2023년)가 먼저 세웠고 이마나가가 바통을 이었다.
1회말 2아웃에서 타이 프랭스를 84마일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한 이마나가는 2회말 선두타자 미치 해니거의 타구가 1루수 마이클 부시의 실책으로 이어지고 호르헤 폴랑코에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미치 가버를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은데 이어 딜런 무어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국 실점은 피하지 못했다. 루이스 우리아스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것이다.
▲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투구하고 있다. ▲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투구하고 있다.
컵스는 3회초 스즈키 세이야가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2-1 리드를 가져갔고 이마나가는 3회말 내야 땅볼만 3개를 잡으면서 호투 행진에 페달을 밟았다. 4회말에는 해니거에 좌전 안타, 가버에 좌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린 이마나가는 무어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 우리아스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도 무실점으로 넘어간 이마나가는 6회말 해니거와 폴랑코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가버를 3루수 땅볼로 잡자 컵스는 마크 라이터 주니어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라이터 주니어는 이마나가가 남긴 주자들의 득점을 억제하면서 2-1 리드를 지켰다.
컵스는 7회초 부시의 우월 솔로홈런, 8회초 미겔 아마야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씩 더해 4-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고 결국 4-1로 승리, 이마나가도 시즌 2승째를 따낼 수 있었다.
이마나가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았다. 이마나가는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데뷔 첫 승까지 거머쥐었다. 8일 LA 다저스전에서도 선발 등판한 이마나가는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4회가 끝나고 비로 인해 2시간 넘게 경기가 지연되면서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어 결국 옌시 알몬테와 교체됐다.
과연 이마나가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002⅔이닝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지난 해 센트럴리그 탈삼진왕에 등극한 이마나가는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34억원)에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고 데뷔 초기부터 심상찮은 호투 행진을 펼치고 있다.
▲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