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황희찬(28)이 소속 팀 울버햄튼의 레전드로 등극할까.
울버햄튼이 27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루턴 타운과의 2023/24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황희찬, 토티 고메스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튼은 승점 46점(35경기 13승 7무 15패)으로 리그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승점을 획득하는데 실패한 루턴 타운은 승점 25점(35경기 6승 7무 22패)으로 강등권인 리그 18위에 자리했다.
이날 홈팀 울버햄튼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아이트 누리-마리오 레미나-주앙 고메스-황희찬이 공격 2선에 위치했다.
부바카르 트라오레는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로 나섰고 맷 도허티-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넬손 세메두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세 사 골키퍼가 지켰다.
팽팽히 맞선 두 팀의 경기 선제골은 울버햄튼 몫이었다. 전반 39분 쿠냐의 패스를 전달받은 황희찬은 박스 왼쪽 측면 부근에서 '시그니처 접기' 동작을 통해 상대 수비진을 속이는데 성공했고 약간의 틈이 발생하자 곧바로 골문 구석을 겨냥해 낮고 빠른 슈팅을 적중 시켰다.
황희찬의 득점은 이날 전반을 1-0 앞서가게 만든 귀중한 선제골임과 동시에 지난해 말 브렌트포드 전 이후 4개월 만에 터진 반가운 골이었다. 후반전도 골문을 먼저 연 쪽은 울버햄튼이었다.
경기 재개 5분 만에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 득점이 나왔다. 울버햄튼은 곧바로 킥을 하는 대신 짧은 패스로 준비된 세트 플레이를 가져간 뒤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방향으로 쇄도하던 고메스가 그대로 헤더로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이후 루턴 타운은 후반 35분 모리스가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추가 득점엔 실패하며 경기는 2-1 울버햄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황희찬을 향한 언론의 다양한 찬사가 쏟아졌다.
영국 'BBC'는 황희찬을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조명하며 "양 팀 힘의 균형이 팽팽하던 순간,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 역사에 길이 남을 의미 있는 기록도 탄생했다.
황희찬은 이번 득점으로 울버햄튼 PL 통산 역대 득점 4위에 등극했다. 이날 결과를 더해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고 19번째 득점을 터트린 황희찬은 구단 통산 PL 득점 순위에서 동률을 이루던 케빈 도일(18득점)을 따돌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제 울버햄튼 역사상 PL에서 황희찬 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40득점), 스티븐 플레처(22득점), 루벤 네베스(21득점)로 3명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