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김민재를 추천한 건 사실이었다.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은 8일 넥슨의 축구게임 FC온라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손흥민과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 말을 하던 무리뉴 감독은 "K리그도 본다고 들었는데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있어서 더 봤나?"라는 질문을 들었다. 전북 현대를 지휘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사단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이 K리그에 있을 때 더 자주 봤다. 그리고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있거나 그러면 언제나 고민을 한다. 좋은 선수가 있을지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토트넘에 있었을 때 좋은 센터백을 찾고 있었는데 손흥민에게 물어봤다. 손흥민이 말해주길 중국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가 있다고 말해줬다. 그의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손흥민이 영상통화도 걸어줬다. 통화하고 대화를 했고 에이전트와도 대화를 하며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정말 적은 차이의 비용 때문에 놓쳤다. 그 선수는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민재 이야기였다.
전북에서 뛰던 김민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가 됐고 이후 중국의 베이징 궈안으로 향했다. 베이징에서 뛰고 있어도 대단한 활약에 많은 유럽 팀들이 관심을 보냈다. 포르투, 아약스, 왓포드 등 여러 팀들과 연결됐는데 그 중 토트넘도 있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추천을 했다"라는 보도가 나왔다.
단순히 손흥민과 김민재가 같은 대한민국 국적이고 대표팀에서 같이 뛰고 있다는 이유로 '추천설'이 나온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말했듯 사실이었다.
김민재는 토트넘으로 오지 않았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갔다. 페네르바체에서 유럽에서도 통하는 재목이라는 걸 보여준 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로 향했다. 나폴리에서 이탈리아를 지배했고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를 비롯해 각종 개인 수상에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 몸값이 정말 낮았고 내 돈으로 살 수도 있었다(웃음). 손흥민이 제안을 해줬고 가능한 모든 방향을 찾았다. 분석도 다했다. 물론 김민재 실수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보였는데 성장가능성도 봤다. 이후 이탈리아에서 뛰면서 성장했고 그 경험을 통해 톱 중앙 수비수가 됐다. 김민재랑 2~3번 영상통화를 했다"고 추가 정보를 밝혔다. 토트넘에서 손흥민, 김민재가 같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게 더욱 확실해졌다.
결과적으로는 무산됐다. 이적료 차이가 정말 적었는데 그럼에도 김민재를 놓쳤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한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통해서 모든 게 진행된다. 흥정하기 어렵고 본인이 원하는 계약만 한다. 선수를 계속 데리고 있는다. 해리 케인이 대표적이다 .케인을 내보낼 때도 비싼 가격에 내보냈다. 레비 감독은 이적시장 행보만 보더라도 영리한 사람이다"고 이적시장에서 자신과 생각이 맞지 않았던 레비 회장을 비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