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트레이드?' 고우석 150㎞ 쾅, ML행 드라마 쓰나…MIA '158㎞ 마무리' 파는 중

161 0 0 2024-05-09 12:03: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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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고우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완 고우석(26)이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지금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산하 잭슨빌 점보쉬림프 소속이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보다는 꿈의 무대가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고우석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 원정 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첫 홀드를 챙겼다. 점보쉬림프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이겼다.

고우석은 공 13개로 4타자를 깔끔하게 잘 처리했다. 커터(7개)를 가장 많이 활용하면서 직구(4개)와 커브(2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2마일(약 150㎞), 평균구속은 92.3마일(약 149㎞)이 찍혔고, 커터 구속은 88마일(약 142㎞)대로 형성됐다. 한국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직구 구속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하면 구위를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팀이 4-2로 앞선 6회말 2사 후에 2번째 투수로 나섰다. 첫 타자 로건 포터에게 초구 커터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빠르게 매듭지었다.

▲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위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곽혜미 기자


고우석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데빈 만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시속 92.4마일짜리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네이트 이튼을 커터로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고, 마지막 타자 타일러 젠트리는 볼카운트 3-1로 몰리긴 했으나 결정구로 커터를 선택해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한 고우석은 8회말 임마누엘 라미레스와 교체됐다.

고우석은 지난 4일 리빌딩을 시작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는 팀의 간판타자이자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를 샌디에이고로 보내면서 고우석을 비롯해 외야수 딜런 헤드와 제이콥 마시, 1루수 네이선 마토렐라 등 유망주들을 받기로 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올겨울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1억원)에 영입할 당시에는 필승조로도 고려했지만,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메이저리그에 한번도 콜업하지 않은 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마이너리그도 더블A에서만 기회를 줬다.

메이저리그 데뷔도 전에 트레이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고우석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다. 마이애미는 샌디에이고보다 상대적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 게다가 미국 언론은 마이애미가 마무리투수 태너 스캇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캇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1승4패, 4세이브, 14이닝,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왼손 투수인데도 98.1마일(158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진다.

마이애미가 아라에스에 이어 스캇까지 트레이드를 결심하면, 고우석은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희망을 더 키울 수 있다. 고우석은 미국에서는 아직 진가를 보여준 적이 없으나 지난해까지 KBO리그 354경기에서 139세이브를 챙긴 LG 트윈스와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마무리투수였다. 고우석이 지금처럼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빅리그 무대를 밟는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의 1대4 트레이드에 포함돼 마이애미로 이적한 고우석은 새로운 환경에 또 빨리 적응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이중고와 싸우게 됐다 ⓒ곽혜미 기자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고우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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