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 고액 연봉자 몸값 ‘차등 삭감안’ 제시
올 시즌 연봉, 4분의 3 가량 줄어든 515만달러 예상연봉이 대거 삭감될 위기에 처한 류현진. ⓒ 뉴시스LA 다저스서 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며 FA 대박을 터뜨린 류현진의 연봉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폭 삭감될 위기에 처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의 롭 롱리 기자는 27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연봉 삭감안에 따라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올해 연봉(2000만달러) 중 약 1500만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LB 사무국은 이날 새로운 연봉 지급 안을 마련해 선수노조에 제시했다. 사무국이 제시한 지급 안에는 선수별 연봉에 따른 '차등 삭감'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시즌 개막을 알리지 못하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되 선수들의 연봉을 기초로 차등 삭감하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고액 몸값 선수들의 연봉은 대폭 깎고, 저액 연봉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덜 삭감하는 형태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가 공개한 연봉 지급안을 보면 류현진이 해당하는 2000만달러(약 247억원) 연봉 선수는 515만달러(64억원)로 연봉이 4분의 3가량 줄어든다.
2500만달러(약 309억원) 연봉 선수는 605만달러(약 75억원), 3000만달러(약 370억원) 연봉 선수는 695만달러(약 86억원), 3500만달러(432억원) 연봉 선수는 784만달러(약 97억원)로 연봉이 높을수록 삭감 폭이 커진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라는 대형 FA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연봉을 보전받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다만 선수노조가 연봉 차등 삭감안이 지나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평소 정규리그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팀당 82경기를 치를 것이 유력한 만큼 류현진도 최소 절반 이상의 연봉 감액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