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번에도 리오넬 메시(32)의 선택은 FC 바르셀로나 잔류였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각) 메시와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메시는 지난 2017년 바르셀로나와 4년 재계약을 맺으며 자신만 원한다면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메시의 이적 조항은 지난 5월 30일을 끝으로 소멸됐다. 메시 또한 이적 가능성은 열려 있었으나 그동안 오매불망 바르셀로나 잔류 의사를 내비친 게 사실이다.
이로써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최소 한 시즌 더 활약하게 됐지만, 구단 측은 그가 훨씬 더 오랜 기간 팀에 남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지난 11월 현지 언론을 통해 메시가 최대 5년은 더 팀에 남아서 활약할 수 있다며 그의 이적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바르토메우는 "메시가 여전히 젊고, 강하고, 야망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연장하며 큰 관심을 끄는 대목은 그의 바이아웃이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첫 프로 계약을 체결한 2005년을 시작으로 그와 여덟 차례에 걸쳐 재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은 7000만 유로(현재 환율 기준, 한화 약 9556억 원)로 치솟았다. 바이아웃이란 설정된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나면 원소속팀이 이를 거부할 수 없는 조항을 뜻한다.
즉,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메시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이적료 7000만 유로를 제시해야 한다. 현재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은 2017년 2억2200만 유로에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네이마르가 보유하고 있다. 당시 PSG는 네이마르의 바이아웃을 지급하며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메시를 영입하려면 이보다 무려 세 배가 더 높은 지출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