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끝내 14연패를 당하며 구단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제는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화의 시즌 30번째 경기가 열린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이날 상대는 선두 NC였다. 하필 상대 선발투수도 '한화 킬러'로 통하는 이재학이었다. 이미 13연패를 당한 한화로서는 마치 지고 시작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한화는 직구 최고 구속 138km에 체인지업 위주 피칭을 한 이재학에게 6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막혔다. 선발 김이환도 3회 볼넷 5개를 집중적으로 남발하면서 조기 강판의 쓴맛을 봤다. 도무지 이길 수 없는 환경이었다. 6회말 2아웃에 나온 노시환의 좌전 2루타로 퍼펙트 굴욕은 씻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2-8로 패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타이, 그리고 단일시즌 최다 연패 신기록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한화는 2013년 개막 13연패를 당한 것이 종전 구단 단일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2012년 10월 3일 대전 KIA전에서 패한 것을 포함하면 구단 최다인 14연패 기록이 이어진다.
한화는 전날(6일) NC전을 앞두고 1군 코칭스태프 4명을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4명의 코치를 말소했음에도 이들의 공백을 채우지 않고 경기를 강행한 것이다. 경기 후 퓨처스에 소속된 코치 4명이 올라왔지만 이미 어수선해진 분위기는 수습할 수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7일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만약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면 이처럼 답을 했을지는 의문이다. 한 감독은 결국 경기 종료 후 정민철 단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투타 전반에 걸쳐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팀 분위기까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하다. 어느덧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KBO 리그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의 18연패다. 당시 삼미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18연패라는 굴욕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