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살 팬들은 아직 이글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현수막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직 무관중 경기 체제가 이어지고 있어 팬들의 입장이 제한된 상태. 그래서 현수막은 구장 밖에 설치돼 있었다. 어떤 팬이 설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선수들이 드나드는 출입구 부근에 설치된 현수막에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힘내라 한화 이글스 선수단 팬들도 끝까지 응원합니다'
비록 한화가 기나긴 연패로 침체기를 맞았지만 팬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이글스 곁에 함께하겠다는 팬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
애석하게도 이날 한화는 2-8로 패했고 역대 구단 단일시즌 최다인 14연패에 도달하고 말았다. 경기 후에는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다시 한화는 변화의 계절을 맞는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11년 만의 가을야구로 축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14연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고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마치 소용돌이처럼 격변의 시간을 마주했지만 변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면 바로 보살 팬들의 한결 같은 응원일 것이다. 괜히 '보살'이란 별칭이 붙은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