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과 눈물 흘린 박건우 "가서 보란 듯이 잘해"

826 0 0 2020-06-08 19:4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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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보란 듯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가장 아끼는 동생과 갑작스러운 이별에 복받치는 감정은 숨길 수 없었다. 박건우(30, 두산 베어스)는 내야수 류지혁(26, KIA 타이거즈)이 팀을 떠나기 전 꼭 안아줬고, 두 선수는 함께 눈물을 흘렸다.

 

두산은 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두산은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면서 KIA 우완 홍건희를 받았다. 지난 4일 선발투수 이용찬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이탈하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가 필요했다.

 

류지혁은 KIA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6일 경기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7일에도 1타수 1안타로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다 사구 여파로 오른쪽 종아리가 좋지 않아 경기에서 빠졌다. 이 장면이 두산에서 마지막일 줄은 본인과 동료들, 팬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3-2 승리를 자축하던 선수들은 선수단 미팅이 있다는 말을 듣고 라커룸에 모였다. 승리 투수가 돼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던 유희관은 무슨 일이 있냐는 반응이었다. 라커룸에서 트레이드 소식을 알린 순간 선수들은 류지혁의 새로운 앞날을 축하하면서도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만큼 류지혁은 두산 선수들이 아끼는 동생이자 동료였다.

 

박건우는 류지혁이 2016년 1군에서 본격적으로 백업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친동생처럼 살뜰히 챙겼다. 당시 류지혁은 내야수와 외야수를 통틀어 가장 어린 선수였다. 두 선수는 룸메이트로 함께 지내면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의지하는 사이였다. 박건우는 "나는 (류)지혁이 나이에 1군에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했다"며 동생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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