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한화가 무려 10명의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한화는 8일 투수 장시환을 비롯해 안영명, 이태양, 김이환, 포수 이해창, 내야수 송광민, 이성열, 김회성, 외야수 최진행, 김문호 등 무려 10명의 선수들을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이 자리에 투수 장민재, 문동욱, 윤호솔, 황영국, 강재민, 포수 박상언, 내야수 박한결, 박정현, 외야수 장운호, 최인호가 들어왔다.
개막 이후 한 달 넘게 1군 자리를 지켜온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2군으로 내려갔다. 특히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야심차게 데려온 선발투수 장시환도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장시환은 올 시즌 6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48로 부진했다. 예정대로라면 11일 사직 롯데전 등판 차례였지만 이 자리는 대체 선발이 메운다.
한화 선수단이 9일부터 시작되는 롯데와의 사직 원정 3연전을 위해 부산 이동을 준비하던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1군에 합류하는 선수들과 서산으로 떠나는 기존 선수들이 짐을 싸고 푸느라 어느 때보다 붐볐다. 택시를 대절해 구장에 온 신인급 선수들도 있었다.
부산 이동 전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정신이 없긴 하지만 코치들과 상의해 가장 최선인 방향에 맞춰 진행했다. 1군 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져있다. 심적으로도 지쳐 있는 것 같다. 우선적으로 회복이 필요하다. 나 역시 선수 시절 경험이 있지만 연패가 길어지면 경기력이 안 나온다”며 2군에 내려간 선수들에게 회복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팀 역대 최다 14연패를 당하며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한 상황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2군에서 기록이 좋고,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새롭게 선보일 것 같다. 2군에서 가장 좋은 선수들이 올라왔다. 선수들의 순환이 잘 된다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전날(7일) 트레이드로 팀을 맞바꾼 내야수 류지혁(KIA)과 투수 홍건희(두산)가 나란히 기존 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외에도 키움 투수 김성민, 내야수 김웅빈, KT 내야수 박승욱, KIA 내야수 장영석, 황윤호가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웅빈은 햄스트링 손상으로 인한 엔트리 제외다.
류지혁을 영입한 KIA는 그동안 3루를 나눠 맡아온 장영석과 황윤호를 동시에 말소했다. 지난 1월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하며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장영석은 11경기에서 31타수 4안타 타율 1할2푼9리 2타점 OPS .372에 그쳤다. 3루를 비롯해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한 황윤호는 20경기에서 60타수 14안타 타율 2할3푼3리 4타점 OPS .500으로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