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만 150km/h ‘빡!’ 데스파이네, 독이 된 완급조절

988 0 0 2020-06-23 23:2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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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팔색조 같은 투수다. 공 자체의 무브먼트도 심하지만, 팔 각도를 수시로 바꿔가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화무쌍한 피칭이 돋보인다. 투구 템포도 계속 바뀌고 투구폼도 바뀌니 타자 입장에선 같은 구종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경기중 완급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주자 없는 상황, 하위타선 상대로는 힘을 빼고 살살 던진다. 올 시즌 주자 없는 상황에서 데스파이네의 속구 평균구속은 146.9km/h다. 반면 상위타선과 중요한 상황에선 온 힘을 모아 전력투구를 한다. 주자 있는 상황에서 데스파이네는 속구 평균구속 149.4km/h, 득점권에선 149.7km/h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으로선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주자 없다고 살살 던지다 안타를 맞고 위기를 자초하는 상황이 종종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 후반 하위타선 상대로 쓸데없이 위기를 만든 뒤 불펜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데스파이네의 7번-9번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3으로 1번 상대(0.192), 2번(0.241) 피안타율보다 높다.
 
이 감독은 6월 23일 수원 NC전을 앞두고 “데스파이네에게 타순과 관계없이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고 했다. “하위타선이라고 여유 있게 던지다 보면 투구 수가 많아지고, 불펜도 힘들어지고 팀이 힘들어진다. 모든 타자를 똑같이 상대하고, 끝낼 때는 확실하게 끝내서 위기가 이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이 감독의 말이다.
 
그러나 이날 NC전에서도 데스파이네의 피칭은 이전 등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자 없을 땐 약약중약으로 상대하다, 주자 나간 뒤엔 강강중강으로 전력투구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1회 선제점 허용도 강약조절을 하다 내줬다. 박민우와 이명기 상대 140km/h 초반대 공으로 승부하다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나성범 타석부터 구속을 149km/h로 끌어올렸지만 유격수 땅볼이 진루타가 돼 1사 1, 3루. 여기서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손쉽게 1점을 내줬다.
 
4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1사 후 양의지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2루타 허용. 득점권 위기에서 강진성 타석부터 150km/h대로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강진성의 땅볼 진루타, 권희동의 볼넷으로 위기가 이어졌고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2대 2로 맞선 6회엔 2점을 허용했다. 선두 양의지 상대 몸쪽으로 붙인 투심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 맞은 투심 구속은 145km/h. 이어 강진성에게 2연속 커브를 던지다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3루로 갔고, 노진혁에게 149km/h 강속구를 뿌렸지만 안타가 되면서 주자가 홈을 밟았다(2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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