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RB 라이프치히에 남아있는 챔피언스 리그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로 결정해 독일 내에서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베르너 에이전트가 이는 베르너 개인의 결정이 아니라면서 옹호하고 나섰다.
첼시가 6월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프치히 간판 공격수 베르너 영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베르너는 6월 27일, 라이프치히에서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치른 후 7월 1일부로 첼시로 적을 옮기게 된다. 이는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던 계약 기간에 해당한다(추춘제로 치러지는 유럽 리그의 경우 대부분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기에 7월 1일부터 이적이 가능하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분데스리가를 제외한 다른 리그들이 모두 7월까지 시즌을 진행한다는 데에 있다. 첼시가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시도 7월까지 시즌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UEFA 챔피언스 리그 일정이 8월로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라이프치히는 16강전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두면서 8강에 진출했다. 8강 일정은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8월 12일부터 15일 사이에 단판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전체적인 계약이 꼬이게 됐다고 할 수 있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토트넘은 오는 6월 30일로 계약이 만료되는 수비수 얀 베르통언과 백업 골키퍼 미셸 봄의 계약 기간을 시즌 종료까지로 연장했다. 그 외 구단들도 선수들과 계약에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협의를 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계약 만료 선수들과는 달리 이적 선수들은 한층 더 상황이 복잡하다. 분데스리가는 6월 말에 시즌이 마감되지만 타 리그들은 7월까지 시즌을 진행하고, 챔피언스 리그나 유로파 리그 진출 팀들은 8월까지도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물론 양 구단 사이에서의 이해 관계까지도 따져야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헤르타 베를린이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 올랭피크 리옹에서 영입해 곧바로 다시 임대를 보낸 뤼카 투사르가 있다. 프랑스 리그 1의 경우 4월에 일찌감치 시즌 종료를 알렸다. 이에 헤르타는 투사르의 헤르타 복귀를 리옹 측에 종용했다. 하지만 리옹 측에선 계약서상 임대 기간이 '시즌 종료까지'로 명시되어 있다면서 챔피언스 리그까지 소화하고 투사르를 복귀시키겠다고 주장했다. 결국 투사르는 리옹이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해야 비로소 헤르타 복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