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부터 155km다. 키움 투수 안우진(21)이 강렬하게 돌아왔다.
안우진은 23일 잠실 LG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출장. 1군 무대는 지난 해 10월 26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근 8개월 만이었다.
팀이 8-2로 앞선 8회말 등판한 안우진은 유강남과 정근우를 잇달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오지환은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세 명의 타자들에게 각각 3개씩, 단 9개의 공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특유의 강속구도 여전했다. 첫 타자 유강남에게 초구 154km를 던지더니 153km, 그리고 3구째에 이날 최고인 155km를 찍었다. 정근우에게도 1, 2구에 154, 155km의 공을 잇달아 던졌다.
안우진은 지난 겨울 허리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오른 어깨 근육 염증까지 겹쳐 재활이 더 길어졌다. 그리고 이날 1군 엔트리에 시즌 첫 등록해 바로 등판까지 마쳤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안우진은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앞으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그의 복귀를 반겼다.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을 노리는 키움에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