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아놀드? 뭔가 이상하다. 그런데 이 말의 주인공이 하필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다. 아놀드는 리버풀 로컬 보이다. 캐러거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축구 팬이라면 어린 시절 아놀드가 캐러거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나선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해는 말자 선수 아닌, 마스코트였다.
캐러거가 아놀드에 대해 섹시하다고 말한 건, 그만큼 잘해서다. 누구처럼 '펀'하고 '쿨'하며 '섹시'하진 않아도.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절친이면서도 앙숙인 네빌에 대한 간접적인 '디스'로 해석하면 된다.
캐러거는 13일(한국시각)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아놀드를 호평했다.
'리버풀 에코'를 인용한 인터뷰에서 캐러거는 "아놀드는 신중해 보이면서도 멋진 선수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운을 뗀 뒤, "솔직히 말하자면, 아놀드는 여러 방면에서 제라드를 떠오르게 한다. 이들은 리버풀 유소년팀에서도 훌륭한 선수였다. 누구도 퍼스트 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린 시절에도 제라드는 훌륭한 선수였다. 그러나 누구도 그가 세계 최고 미드필더가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놀드는 이제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일지 모른다. 누구도 아놀드가 16살 혹은 17살이었을 때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놀드가 15살, 16살이었을 때, 맨유 윙어들을 상대했을 당시, 그가 한 이야기가 있다. 당시 그는 유소년팀 경기에서 정말로 힘들어했다. 그리고 이전에는 뛰어본 적도 없는 포지션이었기에 적응해야 했다"라면서 "이는 아놀드가 발전하고 개선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는 이제 가장 창의적인 플레이어로서 완전히 장착했다. 그리고 이제 21세인 아놀드는 유럽 최고의 팀 리버풀의 오른쪽 풀백이자 가장 창의적인 선수다"라고 호평했다.
이 과정에서 캐러거가 언급한 선수가 바로 네빌이다. 축구 팬이라면 알겠지만 캐러거와 네빌은 앙숙이면서도 동시에 절친이다. 분란 유도가 아닌 친하니까 가능한 멘트로 보면 된다.
캐러거는 "네빌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매우 섹시하지 못하게 만들고 나서, 아놀드는 다시금 그 포지션을 섹시하게 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