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예비 FA' 오재일(두산)이 원정 극강 모드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15홈런을 기록한 오재일은 홈경기 41홈런에 불과했으나 원정 경기 74홈런을 터뜨리는 등 무적 행보를 보였다.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 오재일은 0-1로 뒤진 3회 2사 1,2루서 역전 스리런을 터뜨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체인지업(123km)을 공략해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시즌 9호 홈런.
3-1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4회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9회 박건우의 2타점 좌전 안타로 3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삼성을 6-1로 꺾고 3연전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오재일은 원태인 상대 타율 5할(8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강한 이유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 오늘도 원태인의 구위는 좋았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자신을 낮췄다.
오재일에게 원정 극강 모드 비결을 물었다. "아무래도 잠실구장보다 다 작으니까 그런 것 같다. 잠실구장에서는 안 넘어가는 타구가 타 구장에서는 넘어간다"는 게 오재일의 말이다.
오재일은 득점권 타율 3할9푼7리에 이를 만큼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 이에 "득점권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더 좁게 설정하고 치려고 하니까 나쁜 공에 끌려나가지 않는다. 또 상대 투수들이 주자가 있을 때 좋은 공을 더 안 주니까 실투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된다. 장타 보강을 추진 중인 일부 구단들은 오재일에게 큰 관심을 보인다는 후문이다. 오재일은 원정 경기 극강 모드를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