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심판진의 명백한 오심에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KIA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0차전에서 3-4로 패하면서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KIA는 선발 양현종이 6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4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8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승리의 목전에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상황은 이러했다. 3-0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장현식은 이정후에게 4구째에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중견수 김호령이 펜스에 몸을 부딪히며 이정후의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중계방송의 느린 그림에서는 김호령의 타구는 글러브에서 끝까지 빠지지 않았지만, 최수원 2루심은 '아웃'이 아닌 '2루타'를 선언했다. KIA는 이미 2회와 7회 비디오 판독을 모두 사용했고, 추가 권한이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KIA는 이 타구가 빌미가 되면서 8회말에만 4점을 내주면서 5연패를 기록했다.
올해만 벌써 몇 차례다. 최수원 심판조는 지난 5월 7일 문학 한화-SK전 이후 이용규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아쉬웠다는 이의 제기에 8일 2군으로 강등됐다. 11일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또다시 아쉬운 판정의 도마에 올랐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
5월 24일 잠실 KT-LG전에서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에 대한 오심을 한 것이다. 당시에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 이날 고척 KIA-키움전과 다른 점이지만, '오심'은 명백했다.
고척 KIA-키움전이 끝난 뒤 KBO는 허운 심판위원장의 말을 빌려 "판정 당시 2루심은 확신을 갖고 판정했지만, 리플레이 결과 명백한 실수가 있었다"며 "판정 당시에는 확신을 갖고 있는 입장이었는데, 경기후 다시 확인해본 결과 실수가 있었다. 최수원 심판도 이를 인정했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오심을 인정했다고 하지만, KIA는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졌고, 6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7위로 전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제 리그가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경기가 중요한 상황에서 오심이 승패를 갈라 놓고 말았다.
해당 심판조가 저지른 명백한 오심이 올 시즌 벌써 두 차례다. 선수들을 비롯해 팬들도 '불신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까지 있었던 심판 재량의 비디오 판독이 다시 한번 절실한 순간이었다. KBO와 심판위원회가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떠한 대응책을 내놓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