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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LA 에인절스 베테랑 앨버트 푸홀스는 지난 25일(한국 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회 적시타를 터뜨려 통산 2087 타점을 기록했다. 전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2086타점)를 제치고 타점 부문 역대 2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타점 부문 1위는 레전드 행크 애런으로 2297개를 남겼다. 푸홀스가 애런의 기록을 넘어서 역대 1위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나이가 40세이기 때문이다. 푸홀스의 10년 2억4000만 달러(2848억8000만 원) 계약은 2021년으로 종료된다. 2021시즌까지는 활동이 가능하다.
푸홀스와 로드리게스(45)는 비슷한 시기에 현역 생활을 해 늘 비교됐다(표 참조). 둘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이면서도 미국에서 성장해 드래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뉴욕 구단에 의해 은퇴를 종용받은 2016시즌이 40살 때였다.
로드리게스는 뉴욕에서 태어났다. 1993년 마이애미 웨스트미니스터 크리스찬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에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시애틀 매리너스가 지명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인 푸홀스는 미주리의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를 졸업하고 19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3라운드로 지명됐다. 지명 순위를 고려하면 로드리게스와 푸홀스는 큰 차이가 있다. 포지션도 로드리게스는 유격수, 푸홀스는 1루수다. 로드리게스가 공수의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로드리게스는 역대 MLB 우타자 가운데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타율, 파워, 타점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쳤다. 20살 때 올스타게임에 선정됐을 정도로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2000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면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당시 최고 금액인 10년 2억5200만 달러(2991억2400만 원) 계약을 맺었다. 텍사스 3년 차 때인 2003년 첫 MVP를 수상했다. 2004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돼 2005, 2007년 홀수 해에 MVP 트로피를 추가했다.
하지만 약물 복용 거짓말이 탄로나면서 MVP 수상 외에도 그가 이룬 모든 기록들이 얼룩졌다. 현재 ESPN의 선데이나잇 베이스볼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해설은 철저한 준비로 매우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홀스는 투수들이 아웃잡기가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통했고 ‘머신’으로도 불렸다. 2001년 데뷔한 푸홀스는 이 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로드리게스는 1994년 17경기, 1995년 48경기에 출장해 풀타임이 된 1995년 신인왕 자격을 잃었다. 푸홀스는 데뷔 5년 차에 첫 내셔널리그 MVP를 받았다. 이어 2008, 2009년 연거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MVP 수상이 모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때다. 2011시즌 후 세인트루이스 11년 생활을 마치고 10년 2억4000만 달러에 둥지를 서부 LA 에인절스로 옮겼다. 에인절스에서는 세인트루이스 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