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뉴욕 메츠에서 뛴 아드리안 곤살레스(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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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013∼2017년 류현진(33·현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솥밥을 먹은 왼손 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38)는 2018년을 끝으로 빅리그를 떠났다.
하지만 은퇴한 건 아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곤살레스는 26일(한국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내년 도쿄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보다 도쿄올림픽 멕시코 야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야구 인생의 마지막 토너먼트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곤살레스는 올림픽 출전을 '꼭 해보고 싶은 것'을 뜻하는 버킷리스트의 하나로 꼽고 "많은 야구 선수가 이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큰 의미를 뒀다.
멕시코 혈통인 곤살레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지척인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성장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멕시코 대표로 출전한 곤살레스(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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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연으로 곤살레스는 네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신 멕시코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곤살레스는 내년 올림픽에 출전할 대표 선수를 선발하기 전에 멕시코리그에 참가해 기량을 검증할 참이라고 계획을 소개했다.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곤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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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는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따돌리고 아메리카대륙 1위 자격을 확보해 도쿄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멕시코를 비롯해 개최국 일본, 유럽·아프리카 대륙 1위 이스라엘,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 1위 한국 등 4개 나라가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나머지 2개 나라는 내년 아메리카대륙 최종 예선, 세계 최종 예선에서 각각 1팀씩 정해진다.
빅리그에서 5차례 올스타에 뽑히고, 통산 타율 0.287에 홈런 317개, 타점 1천202개를 남긴 곤살레스가 내년에도 현역 선수에 버금가는 기량을 보여준다면 화려한 경력에 비춰볼 때 멕시코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이 내년에도 과연 열릴지는 미지수다.
일본프로야구로 주 무대를 옮긴 외야수 애덤 존스(미국), 올해 은퇴 후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한 이언 킨슬러, 화끈한 방망이 던지기로 유명한 호세 바티스타(도미니카공화국)도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전직 빅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