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UCL 결승전 앞두고 리버풀 떠난 부바치 코치 "감독 역할은 내 몫이었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사단을 떠난 젤리코 부바치 코치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사실상 리버풀 감독의 역할을 맡았던 건 자신이었다는 게 부바치의 주장이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으로 이끈 2017/18 시즌 종료 직전까지 자신이 지도자 생활을 한 무려 17년간 부바치 코치와 동행했다. 부바치는 현역 시절부터 독일 하부 리그를 전전한 마인츠에서 클롭의 팀동료였다. 이후 클롭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2001년 친정팀 마인츠 감독으로 부임하며 가장 먼서 선임한 수석코치가 바로 부바치였다.
이후 부바치 코치는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리버풀에서도 클롭 감독을 보좌했다. 이 둘은 마인츠의 분데스리가 승격,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리버풀에서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부바치 코치는 지난 2018년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앞둔 시점 공개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클롭 감독과 결별했다.
부바치는 최근 러시아 언론인 노벨 아루스타미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떠난 후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전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리버풀 구단, 팬들과 선수들을 위해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클롭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건넸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바치는 "클롭과 함께한 17년간 감독의 역할을 한 건 나였다"며, "공식 석상에서 인터뷰를 하지 않았을 뿐 이외 감독의 역할은 모두 내가 맡았다. 나는 그저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는 감독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내게 제안을 한다면 생각은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감독은 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바치는 리버풀을 떠난 후 현재 러시아 구단 디나모 모스크바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반면 리버풀은 부바치 코치가 떠난 자리를 펩 린더스 코치로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