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회 복귀 노리는 루빈 카잔, 올 시즌 가능성 엿보인 이유는 황인범 영입?
루빈 카잔으로 이적한 후 시즌 초반부터 상승세를 탄 미드필더 황인범(24)이 현지 축구 전문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의 다크호스로 꼽힌 루빈 카잔은 지난 2015/1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본선 무대를 밟은 약 5년째 유럽클럽대항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때 루빈 카잔은 자국 리그뿐만이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도 도깨비 팀 역할을 톡톡히 한 구단이다. 실제로 루빈 카잔은 2019/10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를 2-1로 제압한 경험이 있으며 2012/13 유로파 리그에서는 인테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을 차례로 꺾고 진출한 8강에서는 첼시 원정을 3-2 승리로 장식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루빈 카잔은 마지막으로 유럽 무대를 밟은 2015/16 시즌 이후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중위권 팀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루빈 카잔은 2016/17 시즌을 시작으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9위, 10위, 11위, 10위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루빈 카잔은 지난 시즌 도중 자국 대표팀 사령탑 출신이자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동유럽의 명장 레오니드 슬러츠키 감독을 선임했다. 이어 올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진입을 노리는 루빈 카잔이 가장 큰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는 이적료 250만 유로를 투자한 밴쿠버 화이트캡스 미드필더 황인범이다.
러시아 축구 전문매체 '사커365'는 15일(한국시각) 올 시즌 루빈 카잔의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 진입이 가능한 이유 여섯 가지를 꼽으며 이 중 하나로 황인범의 존재감을 지목했다. 해당 매체는 "황인범은 컴퓨터 같다. 그는 루빈 카잔 합류 후 적응기도 거치지 않고 즉시전력감으로 활약 중이다. 심지어 그는 퇴장을 당한 지난달 디나모 모스크바전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루빈 카잔의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 킥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루빈 카잔 팬들이 그를 칭찬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에게는 칭찬받는 게 일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커365'는 "황인범은 공격 진영 부근, 혹은 상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최상위급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그를 영입한 슬러츠키 감독은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루빈 카잔은 올 시즌 10경기를 치른 현재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9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불과한 현재 9위 루빈 카잔과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4위 PFC 소치의 격차는 단 승점 4점 차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