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의 90분당 기회 창출, 지난 시즌 0.9회에서 올 시즌 2.5회로 껑충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27)이 대대적인 스타일 변화로 올 시즌 반격을 노리는 팀을 이끌고 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오랜 기간 최전방 공격수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9번 역할을 요구했다. 그동안 그가 첼시, 인테르,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며 중용한 붙박이 주전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 디에고 밀리토, 곤살로 이과인, 디에고 코스타 등은 모두 정통파 9번에 가까운 선수들이었다.
케인 또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이러한 요구 사항에 어울릴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실제로 케인의 90분당 평균 공중볼 경합 횟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이끈 2018/19 시즌 4.3회에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2019/20 시즌 6.6회로 크게 올라섰다. 반면 그의 평균 득점 기회 창출(키패스)은 2018/19 시즌 1.2회에서 2019/20 시즌 0.8회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토트넘의 팀 성적이었다. 토트넘은 2018/19 시즌 프리미어 리그 4위권 진입,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으나 2019/20 시즌에는 프리미어 리그 6위, 챔피언스 리그 16강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케인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우선 지난 시즌 0.8회에 그친 그의 평균 기회 창출은 무려 2.8회로 치솟았다. 기회 창출 2.8회는 그가 토트넘에서 데뷔한 후 기록한 최고 평균 기록이다. 이 덕분에 케인은 올 시즌 현재 단 4경기 만에 6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 리그 어시스트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달 사우샘프턴전에서 무려 4도움을 기록하며 4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골을 모두 자신의 발끝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그는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연이어 도움을 추가했다.
케인은 2선으로 내려와 팀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도맡으며 정통파 9번 역할보다는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나타내는 9.5번으로 변신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6.6회로 오른 그의 평균 공중볼 경합 횟수는 올 시즌 단 3.1회로 프리미어 리그 데뷔 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또한, 케인은 플레이메이커 성향을 나타내면서도 자신의 최대 장점인 골문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평균 슈팅 횟수는 2.8회에서 4.8회, 유효 슈팅 횟수는 1.3회에서 2.5회, 상대 박스 안 터치 횟수는 4.4회에서 5.6회로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