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소셜 미디어에 부적절한 사진을 올린 최준용(26)에 대해 "이번 일로 선수 자신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고, 느껴야 한다"고 질책했다.
문경은 감독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치르기 전에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문제가 생겨서 팀 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어젯밤에 사고 경위를 들었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 주전 포워드 최준용은 전날 소셜 미디어에 동료 선수의 신체가 노출된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해 SK는 이날 구단 자체로 최준용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KBL 역시 9일 오전 재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경은 감독은 "인성이나 교양, 부정 방지 교육 등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최준용에게도 '프로 선수로서 떨어진 자신의 가치를 다시 올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문 감독은 이틀 전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 앞서 최준용에 대해 "내 딸보다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지도하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런 '사고'가 터졌다.
최준용은 올해 1월 창원 LG와 경기 도중에는 LG 강병현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재정위원회에 회부되는 등 코트 밖에서 논란이 있었던 선수다.
당시 강병현은 '최준용이 넘어진 내게 얼굴 쪽으로 공을 던지려는 듯한 몸동작을 했다'며 코트에서 일어나 최준용을 밀어 넘어뜨렸다.
이때 KBL 재정위원회는 강병현에게 제재금 70만원, 최준용에게는 20만원과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경고가 주어졌다.
문 감독은 또 이번 일의 피해자가 된 A 선수에 대한 배려도 당부했다.
그는 "어제저녁만 해도 어리둥절한 상황이었다가 오늘 아침에는 저와 면담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더라"며 "지도자로서 보는 마음이 아팠다"고 호소했다.
이날 SK의 상대 팀인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역시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를 단속할 수는 없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안 해야 한다"며 "10개 구단 모두 이런 부분에서 조심하고, 스타 선수들은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