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느 정도로 더럽길래 상대 팀 감독이 화를 불 같이 냈을까. '백전노장' 닐 워녹(72) 미들즈브러 감독이 원정 경기장 라커룸 상태에 대해 '리그 수치'라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미들즈브러는 지난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스토크 온 트렌트에 위치한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 2020~21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영국 더 선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닐 워녹 감독은 홈팀 스토크시티가 제공한 원정 라커 시설에 대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스토크시티 구단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예방을 위해 원래 사용하던 원정 팀 라커룸을 폐쇄했다. 이에 임시로 마련된 화장실과 샤워 시설 등을 제공했는데 상태가 형편 없었던 것이다. BET365 스타디움은 1997년 완공됐으며, 총 3만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평소 다혈질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오늘 우리가 사용하도록 안내를 받은 라커룸은 정말 더러운 곳이었다. 나 같으면 동물도 그런 방에는 넣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돼지우리 같았다. 아니, 돼지도 도망갔을 것"이라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어 그는 라커룸의 상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워녹 감독은 "화장실은 다 막혀 있었다. 정말 최악으로 지저분한 환풍기를 통해 연기가 들어왔다. 바닥은 곳곳이 물에 젖어 있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하지 못했다. 작은 창고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이건 챔피언십리그의 수치"라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일단 원정 경기를 먼저 소화한 미들즈브러는 스토크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운명의 일자는 2021년 3월 14일. 워녹 감독은 "우리가 홈 경기를 할 때, 저들에게 똑같이 복수해주고 싶은데…. 다음에 우리 홈으로 올 때 괜찮은 라커룸은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라면서 내년 홈 경기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