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앙투안 그리즈만(29, FC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다. ‘웃프(웃기면서 슬프다)’게도 축구가 아닌 헤어스타일로 주목받았다.
바르셀로나는 1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라리가 19라운드에서 호르디 알바와 프랭키 데 용의 연속골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0점 5위로 도약,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경기 결과보다 더 이목이 쏠린 선수 있었으니, 바로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마치 소녀처럼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하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선 우측 공격수로 출전했으나 침묵을 지킨 채 후반 21분 트린캉과 교체됐다. 팀을 위해 헌신했지만,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시절만큼 포스가 여전히 안 나오고 있다.
그리즈만은 2019년 여름 바르셀로나 입성 후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헤어밴드로 착용하더니, 지난해 겨울부터 뒤로 묶는 포니테일로 변화를 줬다. 이번에는 땋은 머리로 관심을 끌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7일 “2020년에 가장 대담한 룩”이라고 그리즈만을 축구가 아닌 헤어스타일을 평가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그리즈만은 NBA의 광팬이다. 아틀레티코 시절부터 긴 머리카락을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하고 있다”면서도, “소시에다드전에서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였지만,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결정적 장면을 여러 번 만들고도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 교체됐고, 로날드 쿠만 감독이 ‘불운’이라고 옹호했지만, 생각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리즈만은 지난달 언론을 통해 “누군가 내게 이발하라고 말했지만, 나는 긴 머리를 유지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늘 좋게 생각한다”는 스타일 고집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