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린델뢰프(26)이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꿈꾸는 한국 및 아시아 수비들에게 조언을 했다. '족집게 원 포인트' 조언까지는 아니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굴곡이 있었기에 울림이 있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전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이 모인다. 아시아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해 족적을 남기고 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를 밟았고,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등이 뒤를 이어 활약했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일등공신이 됐고, 지난해부터 조제 무리뉴 감독 아래서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듀오로 거듭났다. 프리미어리그 전설들은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황희찬도 전반기 부진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만회하려고 한다. '데일리 메일'을 포함한 현지 언론들이 웨스트햄 임대설을 보도하고 있다. 웨스트햄 전문 사이트에서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수비수로 족적을 남긴 선수들도 있다. 앞서 언급한 이영표가 토트넘에서 풀백으로 활약했고, 2012년에는 일본 출신 중앙 수비 요시다 마야가 사우샘프턴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들과 어깨를 맞닿았다.
한국 대표팀 중앙 수비 김민재도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린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김민재 영입설이 돌았는데 190cm 큰 키에 빠른 발과 좋은 발밑까지, 현대 중앙 수비수라면 가져야 할 장점을 고루 가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이 김민재를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구단에서 뛰고 있는 선수 생각은 어떨까.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 'SPOTV'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 린델뢰프에게 '한국을 포함한 프리미어리그를 꿈꾸는 아시아 출신 수비들이 가져야할 능력'을 물었다.
린델로프는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경기 전이나 훈련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코칭 스태프 뿐만 아니라, 경험 많은 선수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경기장에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점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린델뢰프는 "대답하기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볼을 받을 때 침착한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발밑에 볼을 두려고 한다. 팀원들에게 좋은 패스와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한다. 경기를 읽는 능력이 내 장점"이라고 답했다.
원론적인 답변일 수 있지만 울림은 있었다. 린델뢰프는 2017년 이적료 3500만 유로(약 470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는데, 꽤 힘든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했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하기도 했고 확실한 주전 도약에 실패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끝난 뒤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핵심 수비로 성장했다. 해리 매과이어와 활약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4경기 무패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을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새겨야 할 이유다.